[엑스포츠뉴스=나유리 기자] 다나카 마사히로가 뉴욕 양키스와 계약을 맺었다. 다나카가 줄무늬 유니폼을 선택한 데는 선배 마쓰이 히데키의 공로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언론은 일제히 다나카와 양키스의 계약 체결 소식을 전했다.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다나카는 계약 기간 7년 총액 1억 5500만 달러(약 1661억원)에 양키스에 입단하게 됐다. 또 4년 뒤에 FA 자격을 얻을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과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까지 포함돼 그야말로 '초대박' 계약을 성사시켰다.
양키스의 브라이언 캐시맨 단장은 공식 발표 후 현지 언론과 가진 전화 회견에서 "다나카의 에이전트인 케이시 클로즈에 따르면, 우리의 제안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또 지난 9일 다나카가 미국에서 체류할 당시 캐시맨 단장이 조 지라디 감독, 로스 차일드 투수 코치, 통역 등 총 8명이 직접 LA를 찾아 약 2시간 동안 면담을 했다고 언급했다.
일본 '데일리 스포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캐시맨 단장은 양키스에 대한 소개를 하면서 지난 2009시즌까지 양키스에서 뛰었던 일본인 타자 마쓰이의 특별 영상을 준비해 다나카의 마음을 잡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마쓰이는 뉴욕 자택에서 다나카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양키스타디움에서 선수로서 뛸 수 있는 것의 의미와 가치 그리고 구단의 역사에 대해 설명했다. 다나카의 양키스 입단에는 이런 마쓰이의 직접적인 설득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다나카와 마쓰이는 특별한 과거 인연을 가지고 있다. 다나카는 고등학교 3학년 재학 시절 양키스 구단의 초대를 받아 팀원들과 함께 양키스타디움을 방문했다. 당시 양키스에서 현역 선수로 뛰고 있던 마쓰이는 다나카에게 "미국 방문의 감격을 잊지 말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다나카는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 당시를 떠올리며 "마쓰이 선배는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다. 앞으로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
[사진=다나카 마사히로 ⓒ Getty images/멀티 비츠]
나유리 기자 NY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