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구, 신원철 기자] 롯데 이여상이 한 경기에서 세 명의 선수를 재현하는 '인간 복사기'로 거듭났다.
이여상은 7일 대구시민구장에서 열린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최준석의 대주자로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후 타석에서는 마해영과 박한이, 마운드에서는 배영수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해당 선수들의 동작을 완벽에 가깝게 따라 했다.
4회 최준석의 대주자로 출전한 이여상은 5회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등 뒤에 새겨진 등번호와 이름은 49번 마해영. 이여상은 이내 현역 시절 마해영의 타격폼을 재현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작은 특징까지 놓치지 않고 따라 하는 눈썰미가 빛을 발했다.
6회에는 박한이의 유니폼을 입고 특유의 긴 준비 동작을 선보였다. 헬멧을 고쳐 쓰는 동작, 배트로 선을 긋는 동작 하나하나 박한이의 그것과 똑 닮아있었다. 이여상의 개인기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7회말 수비에서는 배영수의 유니폼을 입고 나와 2피안타 1실점을 기록했다.
이 모습을 지켜본 강민호는 중계진과의 인터뷰에서 "잘 따라 하는 선수들이 야구도 잘 하던데…잘하겠죠?"라는 말로 새 동료에게 친근감을 보였다. 한편 이여상은 지난해 열린 1회대회에서 양준혁의 타격폼을 따라 해 눈길을 끌었다.
이여상은 지난달 열린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에서 롯데의 선택을 받았다. '12월의 올스타전'이라 불려도 손색없는 '2013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에서 재치를 선보인 이여상, 앞으로 그라운드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까.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롯데 이여상 ⓒ 엑스포츠뉴스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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