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NPB) 센트럴리그 한신타이거즈가 오승환 영입에 성공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 계약기간 2년, 총액 9억엔으로 마무리투수, 그것도 외국인 선수에게 거액을 투자한 일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한신이 오승환에게 거액을 쏟은 이유는 당연하게도 우승을 위해서다. 한신은 구단 역사상 일본시리즈 우승이 단 한 차례 뿐인 비운의 팀이다. 한신은 그동안 전력 불균형으로 우승권에서 멀어진 적이 꽤 있다.
가장 가까운 예는 지난 2000년대 중반이다. 당시 한신은 'JFK'로 불리는 필승조를 운영하고 있었지만 아쉽게도 선발진은 센트럴리그 최하급 활약에 그친 바 있다. 'JFK'의 'J'는 제프 윌리엄스, 'F'는 후지카와 큐지, 'K'는 쿠보타 도모유키였다. 이들은 2005년 부터 4시즌 동안 한신의 뒷문을 담당했다. 'JFK'가 거둔 성과는 아래와 같다
(FactFile-1) 'JFK' 4년간 시즌별 성적
2005 평균자책점 1.84 101홀드 28세이브
2006 평균자책점 1.94 71홀드 36세이브
2007 평균자책점 1.51 109홀드 46세이브
2008 평균자책점 2.33 80홀드 43세이브
'JFK' 트리오가 4시즌 동안 당한 패배는 단 8번 뿐이다. 특히 가장 활약이 뛰어났던 시즌은 지난 2007년. 당시 한신 선발진은 평균자책점 4.45에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아예 없었다. 사실상 'JFK'가 중간 마무리급 활약을 했다. 'JFK'라는 별명을 붙였던 스포츠 기자 니노미야 세이준은 “선발이 조금만 더 받쳐줬더라면 한신은 당시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FactFile-2) 2013 한신 선발/계투별 성적
선발 3.07 50승 52패 889.1이닝 QS비율 63.19% 피타율 0.245
구원 3.10 23승 15패 406.2이닝 23세이브 피타율 0.240
올 시즌은 어땠을까. 'JFK' 시절과는 반대로 선발진은 제몫을 했으나 뒷문이 불안했다. 한신 선발진은 센트럴리그에서 독보적인 구위를 뽐냈다. 올 시즌 완투, 완봉을 각각14회, 7회를 기록하며 이 부문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퀄리티스타드(QS)비율도 1위를 차지했고 리그 최저 사사구, 사구를 기록하며 막강 선발진을 구축했던 바 있다.
그러나 구원진은 리그 최하 세이브, 최고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우울한 한 시즌을 보내야 했다. 선발진의 활약에 비하면 안타까운 현실이었다. 참고로 한신의 영원한 라이벌이자 우승 경쟁자 요미우리 구원진은 2.57 25승 12패 417.1이닝 48세이브 피타율 0.223으로 한신과 비교해 월등한 성적을 드러냈다. 한신이 왜 그토록 오승환 영입을 위해 애를 썼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신의 뒷문 보강은 오승환 뿐만이 아니다. 이번 겨울 오승환을 비롯해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필승조를 맡았지만 전력 외 통고를 받았떤 요시미 우치까지 영입했다. 또 프리에이전트(FA)시장에서 주니치 드래곤즈의 계투 나카타 켄이치와 접촉하며 지난 시즌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필승조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외국인 선수의 빈 자리를 제외하면, 영입 관심사가 중간계투가 거의 유일할 정도로 아낌없는 투자를 하고 있다. 막강한 한신 선발진과 오승환이 만났다. 이제 몇몇 퍼즐만 더 맞추면, 그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요미우리와의 대등한 전력이 갖춰진다. 2014시즌 한신과 오승환이 만남이 더욱 각별한 이유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오승환과 한신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