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세인트루이스(미국), 신원철 특파원] "홍관조(카디널스)가 '디즈니랜드' 캐릭터들을 캘리포니아 남쪽으로 보내버렸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MLB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6차전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만들면서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 지었다. 이 가운데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같은 날 칼럼을 통해 "카디널스의 방식으로 미키마우스의 방식을 이겼다"고 전했다.
'미키마우스'란 세인트루이스의 3차전 선발 투수였던 아담 웨인라이트가 애드리안 곤잘레스(LA 다저스) 특유의 세리머니를 보고 한 말이다. 곤잘레스는 중요한 상황에서 안타를 치고 나간 뒤 팔을 둥글게 흔들며 괴성을 지르는 버릇이 있다.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곤잘레스와 야시엘 푸이그는 홈런을 칠 때마다 쥐 흉내를 내며 상대를 조롱했다. 반면 세인트루이스와 그 팬들은 '야구 아미쉬(현대 문명 대신 옛 풍습을 따르는 종교 집단)'같았다"고 전했다.
이어 "3회 맷 카펜터 타석과 이어진 카를로스 벨트란의 적시타가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보여주는 단면이다"라며 연고 구단을 추어올렸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언론인 만큼 다저스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비판적인 태도를 취했다.
세인트루이스와 다저스는 챔피언시리즈 중반부터 '세리머니'를 두고 설전에 들어갔다. 발단은 3차전에서 나온 푸이그와 곤잘레스의 행동이었다. 푸이그는 3루타를 친 뒤 홈팀 덕아웃을 바라보며 팔을 흔드는 것으로 감정을 표현했다. 곤잘레스 역시 '미키마우스' 세리머니로 관중들을 흥분하게 했다.
벨트란은 푸이그를 두고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곤잘레스는 일련의 설전에 대해 "그저 재미로 하는 것뿐이다"라며 의식하지 않겠다고 이야기했다. 미국 폭스스포츠는 이에 대해 "새로운 야구와 예전 야구의 문화 충돌"이라며 "야구계 불문율은 바뀌고 있다. 야구에는 다양한 방식이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내셔널리그 챔피언 세인트루이스는 24일부터 아메리칸리그 챔피언(보스턴-디트로이트 승자)과 월드시리즈에 들어간다.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
[사진=야시엘 푸이그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특파원, ⓒ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 홈페이지 캡처]
신원철 기자 26dvd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