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브라질의 위용에 눈을 홀렸지만 이제는 상대가 달라졌다. 말리에 신경을 쓸 때다. 말리전 승리를 정조준한 홍명보호의 경계대상 1호는 단연 '말리의 박지성' 세이두 케이타(다롄 아얼빈)다.
한국은 15일 말리와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친선경기를 치른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은 말리전을 앞두고 "승리가 필요한 경기다"고 각오를 밝힐 만큼 내용보다 결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종 훈련까지 공격에 매진할 만큼 골에 대한 의욕을 보인 홍명보호지만 말리의 반격을 조심해야 한다.
말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8위이자 지난 1월 열린 아프리카네이션스컵 3위에 올랐지만 아직 국내에 알려진 부분이 적다. 다만 선수 대부분이 유럽 중소리그에서 뛰고 있어 만만치 않은 전력을 구축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중 핵심은 단연 중원에서 공수를 조율하는 케이타다. 말리의 주장인 케이타는 베일에 가려진 말리 선수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선수다. 과거 세비야와 바르셀로나에서 뛰었던 케이타는 지난해 중국 리그로 적을 옮겼지만 여전히 말리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는 선수다.
케이타의 능력은 다재다능하다. 세비야와 바르셀로나에서 주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섰던 케이타는 183cm의 준수한 신체능력을 바탕으로 많이 뛰고 수비에 헌신했던 이미지가 크다. 승리가 필요할 때보다 굳히기에 적합한 선수였다.
그러나 대표팀에서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말리의 공격을 진두지휘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여준다. A매치 84경기를 뛰며 23골을 넣은 결정력이 이를 입증한다. 흡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박지성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보여줬던 것과 비슷하다.
브라질전을 통해 대표팀에 합류한 기성용(선덜랜드)과 투지를 보여줬던 한국영(쇼난 벨마레) 등이 케이타를 적극적으로 마크해야 하는 이유다. 더구나 케이타는 정확한 킥력도 갖춰 거리를 떨어뜨려 주면 왼발 중거리 슈팅을 얻어맞을 수 있어 항상 긴장을 유지했다.
한국전을 하루 앞두고 기자회견에 나선 케이타는 "경기를 보면 말리가 어떤 팀인지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이다"며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여줬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케이타 ⓒ 말리축구협회 홈페이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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