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병무청이 기존 병역 혜택 제도를 점수제로 바꿀 계획을 갖고 있어 스포츠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이전까지는 올림픽 메달 혹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확보할 경우 사실상의 병역 혜택을 받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대회별, 성적별로 산정된 점수를 모아서 100점을 채워야만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병무청은 이와 같은 개선안을 지난 16일 대한체육회를 통해 국내 각 스포츠단체에 '예술·체육요원 제도 개선안'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내려보냈다.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변경될 점수제는 100점을 병역특례 기준으로 명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올림픽 금메달 120점, 은메달 100점, 동메달 60점과 아시안게임 금메달 50점, 은메달 25점, 동메달 15점이다. 이밖에 세계선수권대회는 4년 주기 개최의 경우 1위 60점, 2위 40점, 3위 20점을 부여받는다.
야구는 지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올림픽 정식종목 진입이 좌절됐다. 이에 따라 야구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으려면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입상이 유일한 길이다. 야구의 세계선수권대회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2015년 부터 대륙간컵, 야구월드컵을 폐지하고 국제야구연맹(IBAF) 주관 신설대회인 '프리미어12'가 열릴 예정이지만 병역특례법에 포함될지 알 수 없다.
새로운 병역법은 내년 2월 열리는 2014 소치동계올림픽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9월에 개막하는 2014 인천아시안게임도 새 병역법이 적용된다. 야구 선수들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물론 2017 WBC 우승을 해야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2014 인천 대회 이후 차기 대회가 5년 뒤인 2019년에나 열릴 예정(2009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 가결)이어서 야구 선수들에게 타격이 크다.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한 야구 선수들은 주로 국군체육부대와 경찰야구단을 선택했다. 입대 연령 제한이 있는 탓에 병역을 앞둔 선수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축구도 마찬가지다. 축구는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모두 연령 제한이 있어 현실적으로 같은 대회에 두 번 참가하기가 어렵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외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있지만 이에 해당하는 대회는 축구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이다. 종목 특성상 가장 '글로벌'하다는 특징이 있고 경쟁력 또한 치열하다. 사실상 올림픽 금메달이나 월드컵 3위 이상의 입상을 기대하기 어렵다.
병역 혜택이 없다면 어린 축구 유망주들의 유럽 진출에 적지않은 걸림걸이 된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야구, 축구 ⓒ 게티이미지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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