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유진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4강행 확정을 위한 회심의 '안태영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번 주 LG 트윈스, NC 다이노스, KIA 타이거즈와의 홈 6연전을 앞두고 있는 넥센은 지난 19일 외야수 오윤을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 자리는 외야수 안태영이 채운다. 지난 8일 말소 이후 12일 만의 1군 등록이다.
지난 달 27일 프로 첫 1군 무대를 밟은 뒤 잠시 엔트리에서 말소되기까지, 그간 1군에서의 안태영의 활약은 그야말로 만점에 가까웠다.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 출신인 안태영은 지난해 8월 넥센에 입단, 프로 데뷔전이었던 대구 삼성전에서 7번 지명타자로 선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4타수 4안타(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100% 출루에 성공하며 맹활약,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사람들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도루를 제외하고 타자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한 경기에서 다 보여준 셈이다. 그만큼 굵고 강렬한 활약이었다.
지금까지의 1군 기록은 9경기 출전, 26타수 11안타(1홈런) 3타점 3득점 타율 4할2푼3리. 잠시 2군행을 통보 받았던 것도 실력이 부족했다기보다는 투수 자원이 부족했던 팀 사정이 더 큰 영향을 미쳤다. 최근 대타 요원들의 부진으로 고민에 빠져 있던 넥센에게는 안태영의 합류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안태영은 1군 엔트리 말소 전 3경기에서 8타수 무안타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지만, 최근 치른 5번의 2군 경기에서는 20타수 9안타(2홈런) 6타점 6득점, 타율 4할5푼의 꾸준한 성적을 보였다. 특히 9개의 안타에 2루타 2개와 3루타 1개, 홈런 2개 등 장타가 포함됐다는 점은 다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그의 타격감 회복을 알려주고 있어 1군에서의 활약에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
넥센 김성갑 2군 감독은 안태영의 1군 등록 소식을 전하면서 "(태영이가) 1군에 있는 짧은 기간 동안 많이 성숙해졌다"며 그의 성장에 기쁨을 표했다. 이어 "집중력이 특히 좋아졌다. 1군에서 잘 배우고 오니 2군에서도 공을 칠 때 선구안이 많이 좋아졌다"면서 "이제는 완전히 '야구하는 감'이 생긴 것 같다. 본인에게도 큰 공부가 됐을 것이다"라고 1군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쳐주기를 당부하기도 했다.
안태영은 1군 첫 경기에 나서면서 '후회 없이 시원하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안태영의 화끈한 타격이 창단 첫 4강 진출을 꿈꾸는 팀에 새로운 활력소로 작용할 수 있을지, 그가 보여줄 활약에 다시 한 번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사진=안태영 ⓒ 엑스포츠뉴스DB, 넥센 히어로즈 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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