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통산 7승에서 8승까지 정확히 467일이 걸렸다. 넥센 히어로즈 문성현이 467일 만의 승리로 염경엽 감독의 기대에 완벽 부응했다. 그는 깜짝 선발이 아닌 준비된 선발투수였다.
문성현은 3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10차전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80구를 던지며 7피안타 1탈삼진 무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5-2 승리로 시즌 첫 승을 따낸 문성현은 지난해 4월 20일 목동 두산전 이후 467일 만에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5월 4일 광주 KIA전 이후 453일 만의 선발 출격, 부담이 갈 법도 했지만 묵묵히 제 몫을 해냈다.
전날(30일) 경기를 앞두고 염경엽 넥센 감독은 "문성현은 선발로 준비를 시켜놓았다. 항상 준비해놓아야 한다"며 그의 선발 합류를 알렸다. 2군에 내려간 'BK' 김병현의 빈자리를 문성현이 대신하게 된 것. 염 감독은 문성현과 장효훈, 배힘찬, 조상우 등을 놓고 고민했는데 "가장 좋다"는 보고가 들어온 문성현이 최종 낙점됐다. 그리고 바로 다음 날 선발로 나서 기대에 부응한 문성현이다.
이날 문성현은 최고 구속 147km 직구(40개)와 슬라이더(20개)를 중심으로 투심패스트볼, 커브(이상 9개)를 섞어 던졌다. 특히 직구에 힘이 있었다. 그는 올 시즌 1군 7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2.60에 그친 데다 지난달 15일 이후 단 한 차례도 1군 등판이 없었다. 공백이 우려됐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힘 있는 직구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는 커브가 특히 효과를 발휘했다.
문성현은 1회초 2사 후 최진행에 좌전 안타를 내줬지만 김태균을 2루수 땅볼로 잡고 비교적 손쉽게 첫 이닝을 넘겼다. 2회에는 1사 후 송광민에 우월 솔로 홈런을 맞고 첫 실점을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오선진과 임익준을 나란히 범타 처리,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선두타자 엄태용에게 안타를 내준 뒤 고동진의 희생번트로 위기에 몰렸지만 추승우와 최진행을 나란히 땅볼 처리하며 호투를 이어갔다.
4회에는 2사 후 송광민과 오선진에 연속 안타를 맞고 1, 3루 위기에 몰렸으나 임익준을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승리 요건을 앞둔 5회가 고비였다. 5회초 고동진의 2루타를 묶어 만들어진 2사 3루 위기에서 최진행에 중전 적시타를 맞고 2점째를 내줬다. 하지만 김태균을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감,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까지 80구를 던진 문성현은 6회부터 송신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이후 넥센 계투진은 송신영을 비롯해 이정훈, 한현희로 이어지는 필승 라인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확실하게 막아줬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손승락도 1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문성현의 시즌 첫 승과 팀 승리를 지켜냈다. 시즌 첫 선발 등판서 선발승을 따내며 활짝 웃은 문성현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문성현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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