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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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IP] ‘꽃보다 할배’ 축구판 할배들 어떻게 지내나

기사입력 2013.07.26 16:16 / 기사수정 2013.07.26 16:16

서영원 기자


[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지난 해부터 시선을 사로잡는 트랜드가 생겼다. 추억 또는 회상이다. 최근에는 수십년 간 전성기를 누린 노배우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은 ‘할배’라고 불리며 전 세대를 아우른다. 스포츠에도 빠질 수 없는 코드다. 전 세계인이 즐기는 축구에도 '할배'들이 있다. 이들의 근황을 알아봤다.

요한 크루이프(1947년생ㅣ524경기 293골ㅣA매치 48경기 33골)

1960년대 후반부터 1980년대까지 네덜란드 축구를 대표했던 선수다. 어린 시절 ‘정신병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축구를 좋아했다. 아약스, 바르셀로나 등에서 활약하며 3차례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리누스 미헬스 감독이 구현한 ‘토털사커’ 전술의 핵이였으며 2선 공격수 역할을 수행한 첫 번째 선수로 전해지기도 했다.

감독 시절에는 UEFA(유럽축구연맹) 컵위너스컵(현 유로파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프랑크 레이카르트, 마르코 반 바스텐, 데니스 베르캄프 등을 중용하며 화려한 전성기를 열었다. 바르셀로나에서 1990~1994시즌 까지 4년 연속 프리메라리가를 정복했다. 바르셀로나, 아약스, 네덜란드 대표팀에 쓴 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직접적인 영향력은 없다지만 말 한마디가 기사화된다. 

최근에는 네이마르와 리오넬 메시의 상생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해 화제가 됐다. 현재 아약스 기술고문으로 활동 중인데 사실상 명예직에 가까워 스페인과 네덜란드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Did you know? 크루이프는 대표팀 동료 요한 네스켄스와 야구를 즐겨 했다. 포지션은 포수. 네스켄스는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를 받을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자랑했다. 

프란츠 베켄바워(1945년생ㅣ719경기 93골ㅣ A매치 103경기 14골)

독일축구에서 가장 영향력이 강한 인물. 선수로 감독으로 월드컵 우승을 경험했다. 현역시절 수비수가 공격에 가담하는 리베로 임무를 맡아 축구전술의 '센세이션'을 불러왔다. 베켄바워가 시작한 리베로 역할은, 현대축구에서는 중앙 수비수가 공을 끌고 올라가 전방에 패스를 찔러주는 ‘빌드업’ 개념으로 탈바꿈하기도 했다.

별명은 '카이저(der kaiser)'로 오스트리아 황제 프란츠 1세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겨 이와 같은 별명이 생겼다. 은퇴 후 1984년 서독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 당시 지도자 라이센스가 없어 팀 요리사라는 직함으로 대표팀을 지휘했다.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서는 위르겐 클린스만, 안드레아스 브레메 등을 앞세워 정상에 올라 '통일 독일'에 큰 선물을 안겼다. 이후 마르세유, 바이에른 뮌헨 감독을 거쳐 축구 행정가 길을 걸었다.

3번의 결혼을 했고 5명의 자녀가 있다. 최근 일선에서 물러나 뮌헨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다.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이유로 FIFA(국제축구연맹) 이사직도 내놓았으며 지난 5월에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Did you know?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을 맡았던 테트마르 크라머 감독은 베켄바워에 대한 평가에서 “테니스를 했다면 윔블던을 제패했을 것”이라며 만능 운동선수인 베켄바워를 칭찬했다. 

 펠레(1940년생ㅣ1366경기 1282골ㅣ A매치 92경기 77골)

4번의 월드컵에 참가해 3차례 우승했다. A매치 92경기 중 패한 적은 단 7번 뿐이다. 크루이프, 베켄바워 등도 "펠레는 상식을 깨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현역 때 무려 40회의 우승 타이틀을 가져갔다. 펠레의 현역에 대한 기록이 많지 않아 의견이 분분한 측면도 있다. FIFA와 브라질축구협회 등이 제공하는 개인기록에 차이가 있다. 

은퇴 후에는 친선대사, 홍보대사 등 축구 관련 다양한 활동을 했다. 펠레가 맡고 있는 주요 단체는 UN, 유니세프 등 축구 외적인 활동도 많다. 엔터테인먼트 활동도 많이 했는데 현역시절부터 꾸준히 영화, 다큐멘터리에 까메오 출연을 해 왔다. 지난 해에는 '10Pele'라는 브랜드를 런칭해 자신에 대한 라이센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다. 

스포츠 외교관으로 가장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고 브라질 체육계에 입김이 세다. 또 세계 각국의 VIP들과 친분도 강하다. 2012년 에딘버러 대학에서 “스포츠 커리어를 바탕으로한 인도주의”라는 주제로 명예학위를 수여받았다. Did you know? 1959년 펠레는 브라질 병역법에 의해 입대를 했고 지금도 아이들을 만나는 강연에서 군대를 가라고 조언한다

이밖에 AC밀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아리고 사키 감독은 일선에서 물러난 뒤 평론가로 생활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적인 공격수 알프레도 디 스테파뇨는 레알의 자문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이탈리아의 명골키퍼였던 디노 조프 또한 자국 축구에 대한 평론가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영원 기자 sports@xportsnews.com

[사진=베켄바워 ⓒ 엑스포츠뉴스DB]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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