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0-10 23:19
연예

'너목들' 이종석, 직장 여성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

기사입력 2013.07.11 00:11 / 기사수정 2013.07.11 00:1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직장인들에게 가장 고된 요일은 수요일이라고 한다. 그런데 요즘 몇몇 직장 여성들은 수요일 밤만 되면 빨리 집에 들어가 SBS 수목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를 시청하려고 난리다. 하루 종일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주는 통쾌하고 거침없는 장혜성(이보영 분)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누나들의 허전한 마음을 위로해주는 '환타지'도 등장한다. 장혜성의 곁을 맴도는 박수하(이종석 분)는 피곤한 삶에 지친 '직장 여성'들을 위한 '종합선물세트'와도 같은 캐릭터다.

어린 나이에 사람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초능력을 지녔고 똑똑하다. 여기에 가끔 모성애를 자극하는 보호본능까지 지녔다. 현실에서는 도저히 찾아볼 수 없는 '만화 속 캐릭터'같은 이 인물은 반전을 거듭하는 복잡한 구조를 가진 '너목들'의 긴장감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이 드라마는 9회를 기점으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혜성과 수하의 부모님을 살해한 민준국(정웅인 분)이 행방을 감추었고 수하는 기억을 잃어버렸다. 실종된 준국의 왼손만이 발견되면서 당시 현장에 있었던 수하가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다. 혜성은 수하의 국선 변호사로 나서 필사적으로 수하의 무고함을 증명한다. 여러모로 불리했던 국면을 조금씩 바꾸어나간 혜성은 마침내 10일 방송된 11회 분에서 수하의 무죄를 이끌어낸다.

이 사건이 막을 내리면서 변호사와 피고인의 관계로 만나던 이들의 인연도 끊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기억을 잃은 채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이 없었던 수하는 계속 혜성을 찾는다. 반면 혜성은 수하에게 끌리고 있지만 외면한다.

11회에서 방송된 마지막 장면은 두 사람이 키스를 나누었던 수족관 장면만큼 로맨틱하다. 수하를 외면한 채 집으로 돌아온 혜성은 다시 집 밖으로 나선다. 비가 오는 밤에 홀로 있을 수하가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던 그는 홀로 우두커니 비를 맞고 있는 수하를 발견한다. 두 사람은 서로 우산을 건네며 미소 짓는다.

11회는 수하가 무죄판결을 받고 죽을 줄로만 알았던 준국의 모습이 드러나는 등 긴장감이 넘치는 스토리가 이어졌다. 그리고 이러한 긴장을 녹여준 것은 '비오는 날의 수채화'와 같은 혜성과 수하의 로맨스였다.



홀로 비를 맞고 있는 수하의 모습은 많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보호본능'을 일으킬 수 있는 장면이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그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고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자존심 강한 여성 변호사가 만화 속에서 튀어나온 것 같은 미소년과 로맨스를 펼치며 악에 맞선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성 시청자들을 위한 환타지가 강하기 때문에 자칫하면 어설픈 드라마가 될 수 있는 함정도 있었지만 아기자기한 스토리 구조와 박진감 넘치는 반전으로 이를 극복해냈다.

준국이 살아있는 상황에서 반전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이는 역시 수하다. 10회라는 짧은 횟수 동안 다양한 사건이 일어났던 '너의 목소리가 들려'도 이제 5회 분만을 남겨놓고 있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너의 목소리가 들려 SBS 방송화면 캡쳐]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