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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 패했지만…최은성 이유있는 '매너 자책골'

기사입력 2013.07.03 20:58 / 기사수정 2013.07.03 22:3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전주, 조용운 기자] 전북 현대 골키퍼 최은성이 자신의 골문을 향해 골을 밀어넣는다.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행동이지만 최은성은 분명히 이를 행했다. 최은성의 이유있는 자책골이 나오면서 성남 일화가 5경기 연속 무패를 이어갔다.

전북과 성남은 3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6라운드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명경기를 펼쳤고 성남이 전북을 3-2로 꺾었다.

성남은 이날 승리로 연속 무패 행진을 5경기(4승1무)로 늘리며 7승째(4무5패, 승점25)를 올리며 5위로 올라섰다. 아직 중상위권을 경쟁하는 몇몇 팀의 경기가 없어 확고한 순위는 아니지만 상위권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기엔 충분한 승리였다.

후반 최은성의 자책골이 나오기 전까지 경기는 일반적인 경기들과 같았다. 양팀은 골을 넣기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팽팽한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골도 나왔다. 성남은 전북을 맞아 전반 41분 임채민이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나갔다. 원정경기임에도 전북과 치열하게 공격적으로 싸운 성남은 문전에 있던 임채민이 집중력을 발휘해 기선을 제압했다. 

선제골이 나왔으니 반격도 있을 터, 전북은 후반 들어 만회골을 위해 공세를 강화하기 시작했다. 이를 무사히 막아내던 성남은 후반 20분 김동섭이 상대 수비수 윌킨슨의 방심을 틈타 역습에 나섰고 선제골처럼 제파로프가 재차 슈팅으로 연결해 2-0으로 달아났다.

점수 차가 벌어지자 전북의 공격은 더욱 힘을 발휘했고 곧장 정인환이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넣어 만회골을 뽑아내며 추격을 알렸다. 순간적으로 1-2로 점수가 좁혀지며 남은 시간 치열한 승부를 예고했다.

그러나 이때 축구에서 흔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후반 32분 이동국이 상대에게 볼을 넘겨주기 위해 길게 연결한 볼이 그대로 성남 골문으로 빨려들어가며 경기장이 시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경위는 이렇다. 앞선 플레이에서 성남 선수가 넘어져있자 전상욱 골키퍼가 볼을 바깥으로 내보냈다. 이에 이동국은 성남 골키퍼에게 공격권을 넘겨준다고 길게 찼지만 전상욱 골키퍼가 나와 있던 바람에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고 말았다. 지난 1997년 윤정환(당시 부천SK)이 넣었던 골과 같은 상황이었다.

의도가 어떻든 이동국은 2-2 동점골을 넣은 셈이 됐고 양팀 선수들은 흥분했다. 급기야 성남의 김태환은 전북의 권경원을 밀쳐 넘어뜨리며 충돌 직전까지 몰고갔다. 김태환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험악한 상황은 전북의 대처로 일단락됐다. 이동국은 성남측에 고의가 아니었음을 전했고 곧바로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가 자신의 골대 안으로 볼을 차 넣어 자책골을 기록했다. 쫓아가는 전북 입장에서 쉽게 하기 힘든 행동이었지만 자책골로 성남에게 리드를 다시 넘겨준 셈이다. 

이유있는 최은성의 자책골로 성남이 3-2로 앞선 채 다시 경기는 재개됐고 남은 시간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지만 경기는 성남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최은성 ⓒ 전북 구단 제공]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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