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인천국제공항, 조영준 기자] '리듬체조 요정' 손연재(19, 연세대)가 올해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손연재는 올 시즌 4개의 국제체조연맹(FIG) 리듬체조 월드컵대회에 출전해 종목별 결선에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또한 이달 초 우크라이나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비롯해 3관왕에 등극했다.
'아시아 최강'은 물론 리듬체조 강국의 선수들과 메달을 다투는 위치까지 상승했다. 2011년부터 훈련지를 러시아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바꾼 이후 그의 기량은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함께 좋은 훈련환경에서 전념한 점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또한 여름마다 러시아 대표선수들이 치르는 '지옥훈련'도 포함되어 있다. 지난해 열린 2012 런던올림픽을 앞두고 손연재는 러시아 선수들과 함께 크로아티아 오레비츠에서 '지옥훈련'을 가졌다. 여름에는 매우 무덥기로 유명한 이곳에서 선수들은 물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 훈련에만 모든 것을 쏟는다. 손연재는 이 과정을 꿋꿋하게 견딘 뒤 런던올림픽에서 5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다.
올 시즌 손연재에게 가장 큰 대회는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세계선수권이다. 손연재는 다음달 6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2013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올림픽이 아닌 대학생 선수 위주의 유니버시아드대회지만 리듬체조의 경우 현역 상위권 선수들이 이 대회에 대거 출전한다.
손연재는 "다들 쟁쟁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발전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우선 네 종목 모두 결선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고 그 다음에 메달을 노리겠다"라고 신중하게 말했다.
올 시즌 손연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자신의 프로그램에 녹아들었다. 불가리아 소피아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에 오르는 성과를 올렸고 벨라루스 민스크 월드컵에서는 개인종합 4위는 물론 은메달 2개를 목에 걸었다. 또한 이달 초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처음으로 국제대회에서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다.
현재 가장 큰 문제점으로 부각되는 것은 체력 문제다. 손연재는 "크로아티아는 더운 곳이지만 체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된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한 그는 체력적인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주 동안 크로아티아 오레비츠에서 진행되는 전지훈련을 통해 체력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또한 손연재는 "4종목 모두 고르게 잘 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개인종합에서 높은 순위에 오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한 종목에서도 실수가 나오면 안 된다. 또한 표현력도 중요하다. 유럽 선수들 사이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데 꾸준하게 노력하면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그리고 우크라이나 등 리듬체조 강국 선수들과 경쟁을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나타난 잔 실수와 체력 저하를 극복해야만 국내 최초로 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할 가능성이 생긴다.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사진 = 손연재 ⓒ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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