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LA 다저스의 '몬스터' 류현진의 구위는 지난 등판(8일 애틀랜타전)과 견줘 다소 떨어진 듯 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93마일이었다. 하지만 장타를 단 한 개도 맞지 않았다. 또한 숱한 위기에도 4차례나 병살을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한 부분이 돋보였다. 위기에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11피안타 2탈삼진 2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2.72에서 2.85(85⅓이닝 27자책)로 다소 올라갔지만 자신의 임무는 완수했다. 계투진의 방화로 7승이 무산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평균 구속은 91마일. 이날 6회에만 2개의 삼진을 잡아냈는데 결정구는 각각 78마일 슬라이더, 91마일 직구였다. 또한 고비마다 4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던져 땅볼을 유도해낸 류현진이다. 탈삼진은 2개에 불과했지만 아웃카운트 18개 중 11개를 땅볼로 잡아내는 위력을 선보였다.
3실점한 4회에는 21개의 공을 던졌다. 애리조나 타자들은 빠른 카운트에 공략을 시도했다. 코디 로스와 미겔 몬테로, 마틴 프라도, 디디 그레고리우스에게 4연속 안타를 내줬다. 그레고리우스의 안타를 제외한 3안타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다. 로스의 안타는 3루수 방면 느린 타구였고, 몬테로의 뜬공은 중견수 이디어가 잡아내지 못했다. 프라도의 안타 때는 좌익수 알렉스 카스테야노스가 비교적 정확한 홈 송구를 보여줬지만 포수 라몬 에르난데스가 포구에 실패했다. 완벽한 아웃 타이밍이었기에 아쉬움이 더했다.
그럼에도 류현진은 꿋꿋했다. 무사 1, 3루 위기에서 클리프 페닝턴을 병살로 유도해 아웃카운트를 늘린 뒤 투수 패트릭 코빈을 범타 처리하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막아냈다. 자칫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위기에서 최소한의 점수만 주고 막았다.
특히 류현진은 이날 장타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11개의 안타 모두 단타였다.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던 이유다. 빗맞은 안타와 내야 안타도 꽤 있었다.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한 것과 장타를 한 개도 맞지 않은 부분은 충분히 칭찬할 만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류현진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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