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12경기 만에 탈이 났다. 시카고 커브스의 일본인 투수 후지카와 규지가 팔꿈치 인대접할 수술로 일찌감치 시즌을 접게 됐다.
메이저리그(ML)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30일(이하 한국시각) "팔꿈치 통증으로 15일 부상자 명단(DL)에 오른 후지카와가 MRI(자기공명영상) 검사 결과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아야 한다"고 전했다. 후지카와는 팔꿈치 척골측부인대(UCL)가 끊어졌다는 진단을 받아 수술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후지카와는 지난 27일 신시내티전(1⅔이닝 무실점) 직후 오른팔 통증을 호소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이날 후지카와는 '추추 트레인' 추신수와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사구를 허용한 뒤 통증을 견디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더 이상 공을 잡을 수 없게 됐다.
그는 4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2.46의 부진을 보인 뒤 지난달 14일 같은 부상으로 DL에 오른 바 있다. 결국 복귀 후 7경기 만에 수술대에 오르게 된 후지카와다. 검사 결과를 받아든 후지카와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실망했다"며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DL에서 복귀할 당시 빅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던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아쉽다"며 "투수라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부상이다. 이번에는 내가 다쳤다"며 아쉬워했다.
후지카와와 구단은 아직 수술 날짜를 잡지 않았다. 구단은 후지카와에게 "건강해져서 돌아오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지카와는 "수술 성공률이 높다고 알고 있다. 물론 재활 과정이 힘들겠지만 이를 견뎌낼 것이며 더욱 강해져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한편 후지카와는 지난 1998년 드래프트 1순위로 일본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해 일본 통산 562경기에 등판, 42승 25패 220세이브 평균자책점 1.77의 성적을 남겼다. 묵직한 직구와 포크볼로 일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ML 진출을 목표로 FA를 선언한 뒤 지난해 12월 2일 3년간 최대 2,100만 달러(한화 약 227억원)에 컵스와 계약했다. 일본인 마무리투수로는 사상 최고액 계약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후지카와 규지 ⓒ 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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