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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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전에서 승리 거둔 삼성화재

기사입력 2006.02.27 08:16 / 기사수정 2006.02.27 08:16

여준구 기자


삼성화재가 천안 원정경기에서 라이벌 현대캐피탈을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8연승을 이어갔다. 김세진(23점), 신진식(19점) 좌우 날개가 공격을 주도한 삼성화재는 이 경기 승리로 선두 현대캐피탈에 승점 1점 차로 바짝 따라붙으면서 막판 뒤집기의 가능성을 남겨뒀고, 3승 3패로 이번 시즌 상대전적에서 균형을 맞추는데 성공했다. 

외국인 선수 숀 루니가 26점을 올리며 분전한 현대캐피탈은 지난 4라운드에 이어 또 다시 천안 홈 경기에서 무릎을 꿇으며 통합우승을 향한 행보에 먹구름을 드리웠다.

초반 흐름은 삼성화재가 잡아나갔다. 현대캐피탈은 라이트 박철우의 공격이 잘 통했지만 리시브 불안으로 그 외의 공격 루트가 차단당하면서 활로를 뚫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반면, 신진식이 공격을 주도하고 고희진, 신선호의 센터진이 호조를 보이면서 1세트는 삼성화재가 비교적 쉽게 차지했다. 

그러나 2세트 들어 블로킹 능력이 떨어지는 박철우 대신 후인정이 라이트에 투입되면서 높이의 팀 현대캐피탈이 블로킹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고, 흔들리던 리시브마저 서서히 안정되면서 공격에서도 활기를 되찾았다. 덩달아 삼성화재의 범실이 속출하면서 2세트는 현대캐피탈의 압승으로 끝났고 경기 흐름은 팽팽한 상태로 전개되었다.

승부의 분수령인 3세트, 팽팽하게 진행되던 흐름은 3세트 중반 신진식의 서브가 네트에 맞고 들어가는 행운의 서브 에이스로 이어지면서 삼성화재 쪽으로 기울어지기 시작했다. 팀의 첫 득점을 올렸을 뿐 2세트까지 주포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던 김세진이 이때부터 득점포를 가동하기 시작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이 활기를 띤 반면, 현대캐피탈은 센터 싸움에서 크게 우위를 점하지 못한데다 후인정, 장영기의 공격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면서 루니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3세트를 허용했다. 

현대캐피탈은 4세트 들어 장영기 대신 교체 투입한 송인석이 공격에서 활로를 뚫어주며 승부를 마지막 세트로 끌고 가는데 성공했으나, 김세진의 활약이 이어지고 루니의 공격을 적절하게 차단하는데 성공한 삼성화재가 5세트를 따내 경기를 마무리했다.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면서 현대캐피탈에 비해 뚜렷한 전력의 열세를 드러냈던 삼성화재는 수비와 조직력의 우위를 바탕으로 높이의 열세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줬다. 외국인 선수 프리디의 기량이 생각했던 것에 비해 공수 모두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는 점이 걸리지만 김세진, 신진식 쌍포의 위력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전력이 상당히 안정되었고, 밀리는 기색이 역력했던 센터 싸움에서도 이제는 충분히 균형을 맞출 수 있을 듯하다.

더 많은 블로킹을 잡아내고 더 적은 범실을 범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캐피탈이 경기를 내준 것은 수비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에 비해 루니의 오픈 공격이 잘 통하지 않으며, 막강 위용을 자랑하던 센터진들이 한 번씩 슬럼프를 겪으면서 예전만큼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우승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수비가 일단 되어야 한다. 높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만큼 삼성화재 급의 수비력이 필요하지는 않다. 

상대에 크게 밀리지 않는 정도, 오늘 경기에서처럼 루니에게 확률 낮은 오픈 공격을 시도하게끔 하는 수비가 아니라 공격의 효율성을 어느 정도 보장할 수 있는 수준의 수비력만 유지한다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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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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