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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9일만에 탈꼴찌' 한화, 이제는 희망 가질 만하다

기사입력 2013.04.22 00:06 / 기사수정 2013.04.22 01:19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잠실, 강산 기자] 지난해 개막전이 열린 4월 7일 롯데전 패배 이후 단 한 차례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한화 이글스가 감격적인 탈꼴찌에 성공했다. 무려 379일 만이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21일 두산 베어스전은 의미가 컸다.

한화는 21일 잠실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두산과의 경기에서 접전 끝에 1-0 영봉승을 거뒀다. 올 시즌 첫 영봉승. 데니 바티스타는 올 시즌 한화 선발투수 가운데 처음으로 무실점투를 펼치며 2승째를 따냈다. 수비 실책은 단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 기록되지 않은 실책성 플레이조차 없었다. 타선이 단 한 점에 그친 부분만 빼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력을 보여줬다.

한화가 역대 최다인 개막 13연패에 빠졌을 당시에는 그야말로 희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타선은 침묵했고, 선발투수는 5이닝을 버티기 힘들었다. 실제로 올 시즌 한화가 치른 18경기 가운데 선발투수가 5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는 딱 절반인 9경기다. 그 중 바티스타만이 5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결국 선발요원을 승리조로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었다.

수비에서도 문제점이 속속 드러났다. 특히 외야에서는 한 번의 실수가 대량 실점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외야수들의 실책성 플레이가 속출했다. 초반부터 주도권을 넘겨주기 일쑤였고, 반격 기회도 잡지 못한 채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었다. 지난 16일~18일 NC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한숨을 돌리기는 했지만 19일 두산전서 1-15로 대패, 분위기가 한풀 꺾였다. "NC였기에 승리가 가능했다"는 말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하지만 21일 경기에서 반전을 이뤄냈다. 한화 팬들이 "행복하다"고 하기에 충분한 경기였다. 단 한 경기에 불과하지만 이날 경기가 가져다준 의미는 1승 이상이었다. 에이스 바티스타의 무실점 호투도 돋보였지만 안정된 수비로 일궈낸 승리라는 점이 고무적이다. 특히 추승우(좌익수)-김경언(우익수)을 코너 외야수로 배치하면서 기동력을 갖췄다. 1회말 무사 2루에서 실점을 막아낸 부분도 이와 무관치 않다.

유격수 이대수는 쉽지 않은 바운드를 수차례 건져올렸고, 2회말 양의지의 안타성 타구를 몸을 날려 막아냈다. 2루수 한상훈은 4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두산 오재원의 안타성 땅볼 타구를 다이빙 캐치해 아웃카운트를 늘렸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한화는 이어진 5회초 공격에서 이대수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았다. 의미 있는 장면이다. 특히 1회말 1사 만루, 7회말 1사 1, 2루 위기에서 보여준 매끄러운 더블 플레이 과정도 돋보였다. 2승째를 챙긴 바티스타는 경기 후 "야수들이 수비를 잘해줘서 편하게 던졌다"며 기뻐했다.

이대수는 경기 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매순간 집중하는 플레이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어제 쉬면서(우천취소) 오늘 경기에 대해 선수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다"고 말했다. 집중력을 갖고 수비에 나선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 이대수는 이날 결승타까지 터트려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고, 수비도 좋았다"고 만족해했다.

김 감독은 "휴식이 끝나면 4인 선발로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최근 '내일이 없는' 총력전으로 선발과 불펜의 경계가 모호해진 한화에 4일간의 휴식은 또 다른 기회다. 기분 좋은 승리 이후 마운드를 재정비할 시간을 마련했다. 투수 3명(바티스타-김혁민-송창식)만 내고 21일 경기를 마무리한 부분도 긍정적인 신호다.

한 시즌은 길다. 아직 110경기나 남아 있다. 단 한 경기로 시즌 전망이 밝아졌다고 평가하기에는 이르다. 하지만 반전 계기를 마련한 것만은 분명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이기는 방법'을 터득했다면 그 이상의 수확은 없다. 이날만큼만 한다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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