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12.25 13:00 / 기사수정 2007.12.25 13:00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선더랜드전, 무조건 올인하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신형엔진' 박지성(26)이 오는 27일 복싱데이에서 독기 품은 출사표를 던지며 '올인'을 선언하게 됐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23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박지성을 27일 선더랜드전에 출전시킬 예정이다"며 그의 컴백 소식을 알렸다. 이에 앞서 박지성은 17일 맨유 공식 홈페이지에서 "복귀하면 골을 노릴 것이며 2~3경기 만에 첫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길 것이다"며 첫 단추를 잘 꿰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선더랜드전에서 맹활약 펼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복귀전에 대한 박지성의 비장한 각오는 지난 시즌 부상 전까지 보여주었던 골 마무리 능력을 최대화 시키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박지성은 지난 1월 13일 아스톤빌라전부터 3월 31일 블랙번전까지 5경기에서 5골 2도움을 기록하는 몰아치기 행진을 이어갔지만 여전히 득점력이 부족하다는 꼬리표를 확실히 떼지 못했다. 그는 자신의 공격 본능을 일깨우겠다며 복귀전에서 골을 노릴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게 됐다.
그의 골은 치열한 주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결정적인 돌파구라 할 수 있다. 맨유는 지난 여름 왼쪽 윙어 루이스 나니를 영입해 라이언 긱스와 주전 자리를 다투었던 박지성의 경쟁자를 한 명 더 늘리게 했다. 특히 나니는 시즌 초반 현란한 개인기와 매서운 킥력을 선보이면서 2골 6도움을 기록한 상황. 지난 두 시즌 동안 맹활약 펼친 박지성이지만 붙박이 주전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 있어 선더랜드전에서 좋은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
박지성의 복귀는 기존 맨유 공격력을 다양화 시키는 열쇠 역할이라 할 수 있다. 그는 뛰어난 개인기와 킥력을 자랑하는 긱스와 나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차별되는 공간을 향해 매섭게 돌파하는 스타일이다. 세 선수의 공격력은 대인마크가 뛰어난 수비수가 많은 팀을 상대로 답답한 모습을 보이지만 공간 침투가 뛰어난 박지성은 짧고 정교한 스루패스를 앞세워 팀의 공격 루트를 여러 곳으로 분산시킬 수 있는 공격력을 지녔다.
물론 9개월 부상 공백이 있는 박지성의 주전 입지 여부를 논하기에는 성급한 면이 있다. 그러나 맨유는 1958년 뮌헨 비행기 참사 50주년을 맞아 트레블을 달성하겠다는 야심찬 각오를 세웠고 퍼거슨 감독은 지난달 9월 22일 더 피플을 통해 "박지성의 복귀는 맨유를 더 강하게 할 것이다"며 그가 맨유 트레블 달성의 중요한 비밀병기로 여기는 상황이어서 그 가능성을 선더랜드전에서 보여줘야 할 필요가 있다.
맨유는 27일 선더랜드와 30일 웨스트햄, 내년 1월 2일 버밍엄시티 같은 한 수 아래 전력의 팀들과 상대한다. 특히 박지성은 그 첫 경기가 될 선더랜드전에서 맨유에서의 밝은 앞날을 열어갈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줘야만 한다. 한국인 최초 프리미어리거라는 자존심으로 맨유에서 3시즌을 보내는 박지성이 선더랜드전에서 모든 것을 올인하며 성공 가도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진=박지성 (C) 엑스포츠뉴스 이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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