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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종으로 보는 2007'최고의 타자들 분석(NL편)

기사입력 2007.12.17 15:11 / 기사수정 2007.12.17 15:11

박종유 기자
[엑스포츠뉴스=박종유 기자] 투수에게 있어 구종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존 웨틀랜드에게  리베라가 커터를 배우지 않았다면,와그너가 랜디 존슨에게 슬라이더를 배우지 않았다면,랜디 존슨이  슬라이더를 던지지 않고 초창기 그대로 커브를 주무기로 삼았다면..'
이것은 가설이지만 그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메이저리그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을 것이다.
구종을 하나 배우는데서 만족하지 않고 스몰츠처럼 90년대 초반 슬라이더를 사용하면서  정상급 성적을 올렸지만  1999년 너클볼을 실험했고 그 외에도 많은 정상급 투수들이 시대에 걸맞은 구종들을 장착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이제는 드문 일이 아니다.
투수에게 성적과 직결되는 구종은 타자에게 있어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2007시즌 네셔널 리그에서 활약한 최고의 타자에게 살펴본다.

1.프린스 필더(타율:.288 홈런:50 타점:119 OPS:1.013)
좌타자인 프린스 필더는 우완 투수에게 .301,좌완 투수에게 .261라는 타율을 기록했다.물론 좌타자가 좌완 투수에게 약하다는 속설은 있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도 있다.
그것은 슬라이더라는 구종에서 찾아 볼수 있다.
미리 설명을 하자면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구종 비율은 패스트볼>>슬라이더,체인지업>싱커,커브 순이다.
슬라이더는 변화구 중에선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공인데 필더는 슬라이더,특히 좌투수의 바깥으로 빠지는 듯한 슬라이더는 .162의 타율로 맥을 추지 못했다.
좌완 투수들은 평소 승부시 필더에게 카운트를 잡는 공으로 슬라이더를 많이 던졌고 삼진은 적게 당했지만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데는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내년을 대비해서 스플리터나 슬라이더에 대한 대처법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해졌다.

2.맷 할리데이(타율:.340 홈런:36,타점:137 OPS:1.012)
우타자인 맷 할리데이는 홈에서의 타율이 .376,어웨이에서의 타율이 .301를 기록하면서 콜로라도의 쿠어스 필드 구장 덕을 본의 아니게 많이 본 선수다.
물론 지금도 타자에게 유리한 구장임은 사실이지만 예전만큼은 아니다.
하지만 구장의 환경은 무리할 수 없는 조건이다.
해발 1609M에 위치한 구장은 공의 속도를 최대 15km증가시키고 변화구의 위력을 약 20% 감소시키며 내야 수비를 할때도 30cm이상 범위의 제약이 따른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하였다.
이는 결국 과거부터 투수들이 패스트볼 위주의 경기 진행이 유리하다는 조건을 만드는 것으로 맷 할리데이 뿐만 아니라 콜로라도 선수 대부분이 평균 이상의 패스트볼을 상대한 것과 일치되는 결과이다.
투수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패스트볼을 공략하여 .336라는 타율을 기록하면서 이는 자신의 타율 .340과 거의 일치하는 결과를 만든다.
물론 싱커에 .231라는 타율을 기록하며 약점을 보이긴하지만 싱커를 던지는 투수들(흔히 그라운드볼 투수)이 일반적으로 쿠어스 필드에서 땅볼을 유도하여 수비의 도움을 받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플라이볼 투수보다는 매우 어렵다.
대표적인 싱커볼러인 로우는 쿠어스필드에서 올해 2패 방어율 11.74,웹은 1승 1패 5.50의 방어율을 기록한 것으로 보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가 홈이든 어웨이든 뛰어난 성적을 보여줄 선수임은 분명하지만 만약 타구장을 홈으로 삼는다면 30포인트 정도의 타율은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3.치퍼 존스(타율:.337,홈런:29,타점:102 OPS:1.029)
대표적인 스위치 타자인 치퍼 존스는 전반적으로 어떤 구종이든 잘 치고 노릴수 있는 몇 안되는 타자이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은 슬라이더보다는 그나마 약한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많이 던졌다. 하지만 올해 체인지업을 상대한 타율은 .278였다.

4.헨리 라미레즈(타율:.332,홈런:29,타점:81,OPS:.948)
라미레즈는 올해 슬라이더엔 한없이 약하고 체인지업엔 한없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우완 투수들은 슬라이더의 비중을 라미레즈 상대로 높이며 .237의 피안타율로 막아냈다.그것은 결국 슬라이더를 구사하는 파워 피쳐들에게 전반적으로 약한 모습을 올해 보여주었다.
반면 좌완 투수들은 체인지업을 늘리며 .333의 타율로 맞았다.
내년에는 싱커와 슬라이더의 적응과 우완 투수들에 대한 대비가 중요해질 것이다.

5.지미 롤린스(타율:.296,홈런:30 타점:94 OPS:.875)
MVP를 수상한 롤린스는 약했던 구종이 헨리 라미레즈와 정반대였다.
투수들은 롤린스에게 슬라이더를 던지기를 꺼려했다.이유는 슬라이더를 상대로 .381라는 무시무시한 타율로 두들겨댔기 때문이다.
그는 어느 구종이든 예측하여 잘 맞추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종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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