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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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딩요 '굴욕 시리즈', 어디까지 이어질까?

기사입력 2007.12.12 23:33 / 기사수정 2007.12.12 23:33

이상규 기자



▲ PS2용 인기 축구게임 위닝일레븐에서 호나우딩요가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넘어지고 있다.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슬럼프 정말 지긋지긋하네...'

최근 네티즌들의 유행어로 자리잡은 '굴욕'이란 남에게 억눌리어 업션여김을 받는다는 뜻을 가리킨다. 인터넷 사이트에서는 유명 인사들의 굴욕 사진과 동영상 등을 실으며 '굴욕 시리즈'라는 새로운 UCC가 하나 둘 씩 넘처날 정도.

그런데 언제부턴가 '외계인'이란 찬사를 받았던 호나우딩요(27, FC 바르셀로나)가 이 같은 '굴욕 시리즈'처럼 잔뜩 망가졌다. 예전처럼 화려한 기량으로 명성을 떨쳤던 소식은 거의 없고 오히려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실망만 안겨주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카카와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신예들이 유럽리그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어 '호나우딩요의 시대가 끝났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단 올 시즌 시작부터 꼬였다. 호나우딩요는 지난 시즌 'REM 황금 3톱(호나우딩요-에투-메시)'의 일원 이었으나 올 시즌 티에리 앙리와 보얀 크로키치 등의 가세로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풀타임 출전이 기본이었던 그는 지난 10월까지 10번의 경기 중에 6번이나 교체되었으며 최근에는 2경기 연속 벤치를 지키는 수모를 당했다. 현재 프리메라리가가 15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그는 단 10경기만 출전했으며 나머지 5경기는 잔부상과 훈련 지각 등으로 결장했다.

호나우딩요는 한때 무결점 선수라는 호평속에 현란한 몸놀림과 재치 넘치는 기술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지난 10월 29일 알메리아전에서 교체되자 바르셀로나 홈팬들의 야유를 받는 신세로 전락했다. 느슨한 공격 플레이로 팀 공격의 흐름을 끊는 것에 홈팬들이 실망했기 때문. 그의 최근 경기를 지켜봤던 사람들은 이구동성 호나우딩요의 활동량과 스피드가 예전보다 뚜렷히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스페인 언론에서는 호나우딩요의 또 다른 부진 원인을 앙리와의 불화로 꼽았다. 호나우딩요가 앙리에게 활발히 패스 연결을 하지 않는 것이 발단. 심지어 호나우딩요가 밤 늦게까지 파티를 즐긴다는 소식까지 전해질 정도로 호나우딩요에 대한 현지 언론의 분위기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 호나우딩요의 미들즈브러 이적설을 전하는 스카이스포츠

호나우딩요의 부진은 이적 시장에서도 냉정함을 더해가고 있다. 스페인 칼럼 리스트 조세 루이스 카라소는 3일 바르셀로나 지역지 스포르트를 통해 "호나우딩요에게 오퍼를 보낸 유일한 팀은 미들즈브러 뿐이다. 첼시와 AC밀란 이적설은 그의 에이전트인 호베르토 데 아시스가 바르셀로나와의 새로운 계약을 위해 지어낸 얘기일 뿐이다"고 말했는데 미들즈브러는 당시 프리미어리그 20개 팀 중에 18위에 머물러 있었다.

해외축구 사이트 트라이벌 풋볼은 9일 "바르셀로나가 호나우딩요를 2500만 파운드(약 465억 원)에 방출할 계획이다"고 보도했다. 2500만 파운드는 호나우딩요의 바이아웃(최소 이적료)인 8500만 파운드보다 무려 6000만 파운드 깎인 금액으로서 세계 최고의 연봉을 받는 호나우딩요에게 엄청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심지어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클럽 레알 마드리드의 프레드락 미야토비치 단장은 8일 로이터 통신을 통해 "레알에는 호나우딩요 정도의 실력을 지닌 선수가 벤치에 앉아 있다. 호나우딩요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더라도 그의 위상이 달라질 것은 없다. 우리는 호나우딩요와 계약하지 않는다"고 밝혀 호나우딩요에게 망신을 줬다.

한때 세계축구를 평정하던 호나우딩요의 '굴욕 시리즈'는 그의 기량이 나아지기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의 분전이 없다면 보얀과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 같은 신예들에 밀려 벤치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 것이며 연봉과 이적료까지 떨어질 것이 불 보듯 뻔한 일이다. 그가 이러한 어려움을 딛고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였다는 자존심을 지켜 다시 일어설지 주목된다.

[사진=호나우딩요 (C) FC 바르셀로나 공식 홈페이지]



이상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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