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대전, 강산 기자] 개막 3연패다. 지난해와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한화 이글스다. 하지만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타선의 힘이 눈에 띄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한화는 3일 대전구장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전서 5-9로 패했다. 개막 3연패다. 3경기 모두 선취점득점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출발했지만 결과는 역전패였다. 3경기에서 무려 26개의 사사구를 내준 마운드가 아쉬웠다. 경기당 평균 9개에 가깝다. 김응룡 한화 감독은 지난달 30일 롯데전과 2일 KIA전을 마치고 "볼넷이 많았다"고 총평했다. 롯데전에는 10개, KIA전에는 9개의 사사구를 내준 한화다. 이는 고스란히 한화의 3연패로 이어졌다.
하지만 타선의 힘은 작년과 달라졌다. 한화는 지난해 초반 3경기에서 6득점을 내는데 그쳤다. 26안타를 기록하고도 번번이 찬스에서 고개를 숙였다. 테이블세터의 출루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는 매 경기 안타 11개로 5득점을 기록 중이다. 김 감독도 "타자들은 잘했다. 매일 안타 10개 이상 치지 않았느냐"고 했다.
실제로 3경기에 모두 출전한 한화 타자들 가운데 3할 이상을 기록 중인 선수가 무려 5명이다. 오선진(.545), 이대수(.500), 김태균, 김태완(이상 .429), 최진행(.333)이 그들이다. 특히 스프링캠프부터 기대를 모은 오선진과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김태완, 정현석(.250)이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김태완은 아직 실전 감각이 완벽하지 않음에도 꾸준히 좋은 타구를 생산해내고 있다. 김태완-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다이너마이트 타선이 서서히 발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다.
시즌 전 가장 우려했던 테이블세터진도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모양새다. 3경기 내내 톱타자로 나선 이대수(7안타)는 매 경기 멀티히트로 활약하며 손아섭(롯데)과 함께 최다안타 1위로 등극했다. 출루율도 5할 3푼 3리. 2일 KIA전부터 2번으로 자리를 옮긴 오선진은 3경기에 모두 나선 타자들 가운데 2번째로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출루율은 무려 5할 8푼 3리에 달한다. 이대수와 오선진이 지금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득점 생산에 큰 힘을 받을 수 있다. 지난 시즌 후 마무리훈련부터 독기를 품고 훈련한 것이 성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기 내용도 달라졌다. 지난해만 해도 한 번 역전당하면 그대로 무너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하지만 올해는 한층 끈끈해진 모습이다. 31일 롯데전에는 2-5로 역전당한 뒤 8회와 9회 3득점, 동점에 성공하며 상대를 압박했다. 2일 KIA전서도 9회 집중타로 2점을 추가하며 그냥 물러나지는 않았다.
흔히들 "야구는 결과론이다"고 말하지만, 한 시즌은 길다. 아직 125경기나 남아 있다. 한화가 지난 3경기서 보여준 타선의 힘을 유지하면서 마운드의 안정을 꾀할 수 있다면 반격 여지는 충분하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한화 이글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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