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연이틀 끝내기 패배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은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서 가공할 화력을 보여준 KIA 타이거즈가 맞붙는다.
한화는 2일 대전구장서 KIA를 상대로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 개막전을 가진다. 이날 경기에는 2가지 관전포인트가 있다. 해태 타이거즈 왕조를 이끌었던 두 감독의 맞대결이라는 점과 양 팀이 자랑하는 '파이어볼러'의 한판 승부에 시선이 쏠린다.
선동열 KIA 감독은 김응룡 감독이 해태 감독 재직 시절 리그 최고의 투수였다. 김 감독은 삼성 라이온즈 감독을 역임하던 2004년 선 감독을 투수코치로 데려왔다. 김 감독은 이듬해인 2005년 선 감독에게 지휘봉을 넘기고 현장에서 물러나 구단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만큼 각별한 정을 나눈 두 사람이 이제는 적으로 만났다. 지난달 9일과 10일 광주에서 열린 시범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치기는 했지만 1군에서는 첫 대결이다.
한화는 이날 우완 김혁민을 선발로 예고했고, KIA는 좌완 양현종을 내보낸다. 두 투수 모두 빠른 공을 지녔다는 공통점이 있다.
시범경기에서 둘의 희비는 엇갈렸다. 김혁민은 2차례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7.71을 기록했다. 첫 등판인 지난달 14일 넥센전서는 3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20일 두산전서 3이닝 5사사구 6실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당시 김혁민은 1회초 상대 2번 타자 고영민의 강습 타구에 정강이 부위를 맞은 이후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다. 김 감독도 "(김혁민이) 모든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양현종은 지난 시범경기에 3차례 선발 등판해 2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했다. 탈삼진 16개로 시범경기 이 부문 1위. 최고 구속도 150km까지 찍었다. 예전의 위력적인 구위를 회복한 모습이다. 2009년 12승, 2010년 16승을 올린 그는 지난 2년간 총 8승을 올리는데 그쳤다. 평균자책점도 5.49로 좋지 않았다. 올 시즌 명예회복을 다짐한 그가 첫 등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지난 2경기 기록을 놓고 보면 타격은 한화가 앞섰고, 마운드는 두 팀 모두 좋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2경기서 팀 타율 3할 1리(73타수 22안타)에 10득점을 올렸다. 반면 KIA의 팀 타율은 2할 5푼 4리(67타수 17안타)에 14득점을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팀 타율 2할 9푼 9리의 맹타를 휘두른 KIA이기에 조금은 아쉬운 수치다.
팀 평균자책점은 한화가 6.48, KIA가 6.50이었다. 한화는 선발진이 10이닝 7실점, 계투진이 8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선발로 나선 데니 바티스타와 대나 이브랜드는 각각 4-1, 2-1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계투진이 승계주자를 홈에 들여보낸 부분이 아쉬웠다.
KIA는 선발로 나선 헨리 소사가 5이닝 4실점, 서재응이 5⅓이닝 6실점을 기록했다. 첫날 계투진이 5점을 내주며 아쉬움을 남겼다. 둘째날은 한 점도 내주지 않고 경기를 마쳤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물론 2경기 기록만 놓고 비교하기에는 표본이 작다. 결국 투수들의 당일 컨디션이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다. 계투진이 불안요소를 안고 있기에 김혁민, 양현종이 마운드에서 최대한 오래 버텨줘야 한다.
양 팀 모두 개막 2연전서 마운드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특히 한화는 타선이 기대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마운드가 붕괴되면서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김혁민과 양현종의 어깨에 양 팀의 운명이 달렸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사진=김혁민, 양현종 ⓒ 엑스포츠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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