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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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이정철 감독 "밤새도록 맞아도 좋다"

기사입력 2013.03.29 22:06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구미, 조용운 기자] 화성 IBK기업은행이 창단 2년 만에 여자배구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IBK기업은행은 27일 구미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2-13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구미 GS칼텍스를 세트스코어 3-1(25-18 20-25 25-19 25-21)로 꺾고 3승1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에서 25승5패로 압도적인 전력을 자랑하며 우승을 차지했던 IBK기업은행은 챔프전까지 접수하며 명실상부 2012-13시즌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줬다.

우승 기념티를 입고 기자회견에 나선 이정철 감독은 "이렇게 우승을 하니 더 값지다"며 "이효희와 윤혜숙, 남지연 3명이 고생을 참 많이 했다. 언니들이 살림살이 다 하고 앞에 3명이 잘해줬다"고 우승원동력을 설명했다.

제대로 된 훈련장도 없이 열악한 환경에서도 우승을 일궈낸 데에 이 감독은 "선수들이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낸 것 같다. 여건이 좋지 않았고 남들보다 1~2시간 더 운동도 했을텐데 이겨내줘서 고맙다"고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이틀 전 뼈아팠던 역전패에 대해 이 감독은 "3차전을 지고 새벽 4시까지 술을 마셨다. 고민 많이 했다"며 "선수들 앞에서는 대범한 척 했지만 코치들에게도 고민을 털어놓지 못했다"고 냉가슴을 앓았음을 전했다.

시즌 전부터 워낙 혹독한 훈련을 시킨 것으로 알려진 이 감독은 선수들이 대놓고 우승을 하면 쇠몽둥이로 때리겠다고 선언할 만큼 악역이다. 경기가 끝나고 우승 세리머니에서도 이 감독은 선수들로부터 발길질까지 당하는 등 많이 얻어맞었다.

그래도 이 감독은 싱글벙글이다. 그는 "발로 걷어차였다. 남지연이 와서 맞으니 어떠냐고 묻던데 이정도 맞고 우승하면 밤새도록 맞을 수 있다"고 웃어 보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다음 시즌 챔피언 자리를 지켜내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우승에 또 도전하겠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처음 마음으로 돌아가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전했다.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사진 = IBK기업은행 ⓒ 엑스포츠뉴스 권혁재 기자]
 

조용운 기자 puyol@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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