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스포츠부 김덕중 기자] 퀸즈파크 레인저스(QPR) 박지성에 대한 논란이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박지성은 최근 무력한 플레이로 해외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동시에 박지성을 보호하려는 국내 언론의 반론이 설득력 있게 제기됐다. 맞물려 박지성에 대한 축구 팬들의 의견도 대립각이 섰다. 지난 10년 동안 한국축구의 전부와 다름없었던 박지성, 그는 이대로 주저앉을까. 아니면 보란듯이 일어나 2010년 11월 울버햄턴전과 같은 놀라운 플레이를 보여줄까.
현 상황을 냉혹하게 짚어보자. 박지성은 감독 교체 이후 줄곧 중앙 미드필더로 활약하고 있다. '왜 중앙에서 뛰지'가 아니라 '왜 측면에서 뛰지 못하지'란 질문을 던져보면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래드넵 감독은 빠르고 폭발력 있는 윙어들을 선호하고 '센트럴 팍(Central Park)은 공격적 비중이 높지 않다. 레드냅 감독이 '윙어 박지성'을 높게 평가하지 않는 한 향후 역할도 수비적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그에 대한 현지 분위기도 달라지기 어렵다.
시간을 되돌려, 박지성은 QPR 이적과 동시에 아시아 선수로는 드물게 주장 완장을 찼다. 한국선수가 유럽 축구의 중심인 영국에서 주장 완장을 찼으니 국내 팬들의 '프라이드'는 한껏 치솟았다. 그러나 박지성은 현지의 시기 아닌 시기에 맞닥뜨렸다. 팀 성적이 곤두박질치면서 선수단 장악에 미흡했던 주장에 대한 비판적 여론이 형성됐다. 주장 완장은 되려 그에게 '득'이 아닌 '독'이 됐을 것이다.
주장 완장을 벗어버리면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의견이 있었다. 그러나 감독 교체, 부상 재발, 완장 박탈로 이어진 일련의 상황에서 박지성이 기를 펴기란 쉽지 않다. 한 번 위축되면 특별한 계기 없이 달라지기 어려운 법이다. QPR이 시즌 중 2번째 사령탑 교체를 감행하거나 그가 아예 새 팀을 찾지 않는 한 '박지성 부활'을 논하기 어렵다는 게 솔직한 속내다.
[사진=박지성 ⓒ 게티이미지 코리아]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