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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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 칼럼] 겁 없는 '슈퍼루키' 이소영에게 거는 기대

기사입력 2012.12.31 18:11

조영준 기자


베띠(GS칼텍스)가 부상을 당하면서 여자배구 전체의 판도에 변화가 오고 있다. '해결사'가 없는 가운데 GS칼텍스는 분전하고 있다. 국내 선수들만의 힘으로 승수를 쌓고 있는 모습을 보면 역시 우승후보답다.

베띠가 없는 상황에서 GS칼텍스가 분전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이소영(18)의 활약에 있다. 이 선수를 보면 한국여자배구의 미래가 밝아보인다.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는 타법이 남다르고 담력도 가지고 있다.

이소영은 올 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다. 베띠가 부상을 당하면서 코트에 나설 수 있게 된 점은 이소영에게 좋은 기회다. 그러나 기회와 동시에 부담감을 느낄 수 있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않은 어린 선수가 막중한 책임을 짊어졌기 때문이다.

올 시즌 여자배구 상반기 최고의 수확은 단연 이소영이다. 난 이 선수의 타법을 보면 마음이 시원해진다.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는 스윙이 인상적이다. 몸이 굉장히 유연해보이고 허리를 제대로 쓰고 있다.

볼에 힘을 실어서 때리려면 세 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첫 번째로 스텝이 중요하고 볼을 때리는 스윙 타이밍이 따라야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스피드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이소영의 공격 타법을 보면 기본기를 탄탄하다는 점이 보인다. 신장은 176cm로 큰 편은 아니지만 180cm 대의 선수들과 같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볼을 때릴 때 들어가는 스텝과 스윙 타이밍이 모두 조화롭게 이루어지면 자신의 신장를 뛰어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나는 이 선수가 공격뿐만이 아닌 수비도 곧잘 해내는 선수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수비는 베테랑 선수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다. 아직 고등학교를 졸업하지 못한 선수에게 이 부분까지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많이 받아보는 것만큼 좋은 수비 연습은 없다. 이런 면에서 경험이 중요하다. 까다로운 서브는 물론 자주 몸을 내던지면서 수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좋은 경험이 축척될 경우 수비력도 자연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소영은 '제2의 장윤희'로 보는 시선이 있다. 지금까지 장윤희의 후계자로 기대를 모은 선수들은 더러 존재했다. 기대주가 온전하게 성장하려면 팀에 잘 녹아들어야하고 지도자와의 궁합도 잘 맞아야한다.

현재 부상 중인 베띠가 돌아오면 이소영은 다시 벤치 멤버가 될 것이다. 이럴 때에는 벤치 멤버로서 자신의 기량을 십분 발휘해야 한다. 외국인 선수가 없는 가운데 이소영의 선전은 팀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소영과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신인 선수로 신연경(18, IBK기업은행)이 있다. 이소영만큼 선이 굵은 공격은 하지 않지만 기본기가 탄탄하다. 어느 위치에 놓아도 활용할 수 있는 점이 이 선수의 장점이다.

신인은 아니지만 도로공사의 김미연(19)도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 선수 역시 177cm의 단신 공격수지만 힘이 좋고 볼을 때리는 타이밍이 뛰어나다. 도로공사의 선전도 김미연의 분전이 큰 영향을 주고 있다. 이소영과 신연경 그리고 김미연 등이 한국여자배구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한다.

척박한 선수층 속에 인재들이 하나 둘씩 배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장 염려스러운 포지션은 세터다. 아직 미래에 희망을 품을 만한 가능성 있는 세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 문제는 모든 이들이 함께 고민해야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훌륭한 세터의 존재는 공격수는 물론 조직력을 완성하는데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사진 = 이소영, 신연경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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