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가스파리니 45점 합작…현대캐피탈, '거함' 삼성화재 격침

[엑스포츠뉴스=천안, 조영준 기자] 현대캐피탈이 풀세트 접전 끝에 '거함' 삼성화재을 침몰시켰다. 시즌 개막 이후 7연승 행진을 달리던 삼성화재는 현대캐피탈에 무릎을 꿇으며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현대캐피탈은 2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NH농협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서 삼성화재를 3-2(18-25, 25-18, 23-25, 28-26, 15-11)로 제압했다. 1라운드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무릎을 꿇었던 현대캐피탈은 설욕에 성공했다. 또한 2라운드에서 대한항공을 잡았던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마저 꺾으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승점 2점을 추가한 현대캐피탈은 5승2패(승점 13점)으로 승점 13점에 4승2패인 LIG손보를 제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반면 8경기 만에 올 시즌 첫 패배를 당한 삼성화재는 승점 21점으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현대캐피탈은 좌우쌍포인 가스파리니(23점)와 문성민(22점)이 42점을 합작했다. 이선규도 알토란 같은 블로킹 5개를 잡아내며 11득점을 보탰다. 반면 삼성화재는 레오가 홀로 46득점을 쓸어담았다. 레오가 홀로 분전했지만 다양한 루트에서 쏟아지는 현대캐피탈의 공격에 무너지고 말았다.

문성민은 중요한 고비처에서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서브에이스를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탄탄한 조직력과 집중력으로 맞섰지만 현대캐피탈의 예리한 서브와 블로킹을 극복하지 못했다.
 
1세트에서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을 앞세워 현대캐피탈을 압박했다. 경기 초반부터 위력을 발휘한 레오는 1세트에서만 8득점에 72.73%의 공격성공률을 기록했다. 반면 리시브가 흔들렸던 현대캐피탈은 공격 득점이 9점에 불과했다.

무기력하게 첫 세트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2세트부터 살아났다. 문성민의 오픈 공격과 윤봉우의 속공으로 16-13으로 앞서나간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의 블로킹으로 20점 고지를 넘어섰다. 삼성화재는 지태환의 속공으로 추격했지만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서브에이스로 2세트를 따냈다.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졌다. 가스파리니의 강서브가 이어지면서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의 다이렉트 공격으로 연속 득점을 올렸다. 16-13에서 가스파리니는 고준용의 공격을 블로킹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경기의 흐름은 현대캐피탈 쪽으로 넘어가는 듯 보였다.



그러나 삼성화재의 저력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레오의 오픈 공격과 윤봉우의 속공 범실이 나오면서 삼성화재는 22-22 동점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김홍정은 문성민의 공격을 블로킹으로 차단했다. 전세를 역전시킨 삼성화재는 레오의 짜릿한 서브에이스로 3세트를 마무리지었다.

4세트에서도 접전은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위기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발휘하는 집중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위기 상황에서 알토란 같은 수비가 이어졌고 이 볼은 레오의 공격득점으로 연결됐다. 그러나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반전됐다. 22-22에서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터진 현대캐피탈은 분위기를 가져왔다. 삼성화재는 레오의 공격으로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26-26에서 연속 범실이 나왔다.

극적으로 승부를 5세트로 가져간 현대키피탈은 5세트 5-4로 앞서있는 상황에서 문성민의 서브에이스가 다시 터졌다. 10점 고지를 먼저 넘어선 현대캐피탈은 결국 5세트를 따내면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 = 문성민, 현대캐피탈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