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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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 WC] '金 획득' 안현수, 누가 그에게 끝이라고 했나

기사입력 2012.12.01 17:37 / 기사수정 2012.12.01 20:24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쇼트트랙 황제' 안현수(27, 러시아명 빅토르 안)에게는 저력이 있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레이스로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전성기가 지났다", "이제 어렵다"는 세간의 평가를 뒤집고 있다.

안현수는 1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나고야 가이시아레나서 열린 2012~201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3차대회 남자 1000m 결승에서 1분28초344,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JR 셀스키(미국)를 제치고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차대회 노메달의 수모를 깨끗이 씻어낸 쾌거였다.

그야말로 승승장구였다. 안현수는 앞서 열린 예선(1분26초350)과 준준결승(1분27초215), 준결승(1분28초540)서 모두 최고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쳤다. 그야말로 손쉽게 결승행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과정은 중요치 않았다. 결승에서 선전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안현수는 지난달 열린 2차대회서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명예회복을 위해 철저히 몸을 만들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우승이 절실했다.

출발은 좋았다. 안현수는 7바퀴를 남기고 1위로 치고 나왔다. 곽윤기(한국)가 바짝 따라붙었지만 그는 침착한 레이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승부처인 3바퀴를 남기고 문제가 생겼다. 안현수는 곽윤기에게 인코스를 내주고 말았다. 셀스키도 안현수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뒤따라오던 노진규에게는 3위 자리마저 위협받았다. 과정은 좋았지만 결과는 다소 아쉬운 상황이 발생할 듯 보였다.

하지만 안현수가 누구인가. 그는 '쇼트트랙 황제'였다. 한 치의 빈틈도 놓치지 않았다.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절묘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었다. 곽윤기의 왼 팔에 스케이트가 걸릴 뻔했다. 그러나 안현수는 아무 문제 없이 치고 나갔다. 오히려 1위로 달리던 곽윤기가 코너를 도는 과정에서 옆으로 밀렸다. 안현수는 더욱 가속을 붙였고 셀스키와 노진규에 앞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하지만 순위가 확정되기까지 시간이 조금 필요했다. 안현수가 인코스를 파고든 과정에 대해 비디오 판독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 정당한 추월이었다. 안현수는 다시 한번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잠시 후, 장내 아나운서도 다시 한번 안현수의 금메달을 확인시켜줬다.

"위너, 빅토르 안, 러시아."

지난달 캘거리서 열린 1차 대회 남자 1000m서 귀화 후 첫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던 안현수, 2차 대회에서는 '노메달'의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그는 절치부심하며 이번 대회를 준비했고 값진 금메달로 결실을 맺었다. 누가 그에게 끝이라고 했나.

[사진=안현수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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