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무적함대' 삼성화재의 아성에 도전하는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이 올 시즌 두 번째 경기를 치른다.
첫 만남에서는 LIG손보의 완승이었다. '쿠바 특급' 까메호가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친 LIG손보는 대한항공을 3-0으로 제압했다. 지난 17일 구미에서 열린 1라운드 경기에서 LIG손보의 삼각편대는 대한항공의 날개를 격침시켰다.
까메호(23점)-이경수(11점)-김요한(10점)이 모두 위력을 발휘한 점이 승리의 원인이었다. 또한 블로킹 경쟁에서도 12-4로 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한항공은 마틴이 19득점에 공격성공률 48.64%를 기록했던 김학민은 8득점에 공격성공률 37.5%에 머물렀다.
1라운드를 단독 2위로 마친 대한항공은 기세가 한 풀 꺾인 상황이다. 지난 28일 열린 현대캐피탈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 2-3으로 역전패를 당했다. 3세트 초반까지 경기 흐름을 이끌고 갔지만 현대캐피탈에 내리 세트를 내주며 무너지고 말았다.
현재(30일 기준) 대한항공은 4승3패 승점 14점으로 단독 2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비교해 한 게임을 덜 치른 LIG손보는 4승2패 승점 12점으로 대한항공을 바짝 뒤쫓고 있다. 만약 12월1일 열리는 양 팀의 경기에서 LIG손보가 3-0이나 3-1로 승리할 경우 승점 3점을 추가해 단독 2위로 뛰어오르게 된다.
현대캐피탈에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한 대한항공도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승부다. 양 팀의 대결은 '삼각편대 전쟁'으로 비유할 수 있다. LIG손보는 까메호-김요한-이경수로 이어지는 강력한 날개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 시즌 블로킹과 수비가 강화되면서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대한항공도 LIG손보와 비교해 결코 밀리지 않는 공격진을 갖췄다. 155점을 쓸어 담으면서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마틴이 건재하다. '팀의 기둥'인 김학민이 마틴과 함께 한쪽 사이드를 뚫어주는 것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한 라이트 공격수인 마틴은 현재 블로킹 1위를 달리고 있는 까메호와 마주 보게 된다. 이경석 LIG손보 감독은 "까메호는 높이와 타이밍 그리고 손모양까지 블로킹에 필요한 삼박자를 모두 갖췄다. 또한 우리 선수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블로킹 연습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KEPCO의 안젤코는 까메호의 높은 블로킹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마틴의 과제는 안젤코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이다. 또한 레프트에 위치한 김학민과 류윤식이 두 자리 이상의 득점을 지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대한항공은 국가대표 주전 세터인 한선수가 팀을 조율하고 있다. 반면 LIG손보의 이효동은 아직 안정감이 미흡하다. 27일 열린 KEPCO와의 경기에서도 3세트에는 토스가 흔들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블로킹과 서브리시브 그리고 세터의 경기 운영이 조화를 이뤄야 '삼각편대'를 살릴 수 있다. 대한항공과 LIG손보는 단독 2위 자리를 놓고 물러설 수 없는 승부를 펼친다.
[사진 = 대한항공, LIG손보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