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3 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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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2연패' SK, 'Again 2007' 재현 가능할까

기사입력 2012.10.26 02:18 / 기사수정 2012.10.26 11:06

강산 기자


[엑스포츠뉴스=대구, 강산 기자] 적지에서 2연패를 당하며 위기에 몰린 SK 와이번스,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그야말로 앞에는 적이 있고 뒤에는 강이 있다. 하지만 희망을 버리기에는 다소 이르다. 5년 전인 2007년,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후 4연승하며 우승을 거머쥔 좋은 기억을 떠올려 볼 법도 하다. 바로 'Again 2007'이다.

SK는 25일 대구구장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2012 팔도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서 3-8로 패했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적지에서 1, 2차전을 모두 내줬다. 2차전을 마친 뒤 SK 이만수 감독은 "2007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한 뒤 4연승했다. 선수들에게 그것을 많이 상기시키도록 하겠다"고 했다.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SK의 'Again 2007'을 위한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선발진의 활약이다. SK가 2007년 당시 2연패 후 4연승으로 우승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바로 선발투수의 힘이었다. 4연승을 거두는 동안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0.72(25이닝 2실점), 그야말로 '언터처블'이었다.

3차전 선발로 나선 로마노가 6이닝 1실점, 4차전에 나선 김광현은 7⅓이닝 1피안타 무실점, 5차전 레이번이 6이닝 무실점, 6차전 채병용이 5⅔이닝 1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이 기간에 SK는 실점도 단 3점에 불과했다. 4경기 22득점 3실점, 투타의 조화도 완벽했다. 앞선 2경기서 3득점 8실점하며 2연패를 당한 SK의 모습은 없었다.

물론 그때와 지금의 SK는 다르다. 사령탑부터 선수 구성까지 차이가 있다. 하지만 오히려 강해진 부분도 있다. 바로 필승조다. 1차전 윤희상의 완투로, 2차전은 초반부터 승부의 추가 기울면서 박희수-정우람은 나흘(23~26일) 간의 휴식을 취하게 됐다. 홈에서 반격을 노리는 SK에게는 분명 긍정적인 부분이다. 패배로 얻은 유일한 수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지금까지 상황만 놓고 보면 삼성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이 사실이다. 게다가 삼성은 2차전서 초반 대량득점으로 인해 안지만-오승환의 필승조가 쉴 수 있었다. "우리 팀에는 던지고 싶어하는 선수들이 많다"는 류중일 감독의 말대로 자신감도 충만해 있다. 윤성환-장원삼에 이어 배영수-탈보트가 차례로 대기하고 있다. 게다가 타선까지 폭발했다. SK에 밀릴 것이 전혀 없어 보인다.

물론 야구는 해 봐야 안다. 꼴찌 팀이 1위 팀을 이길 확률이 가장 높은 스포츠가 야구다. 삼성이 3, 4차전마저 쓸어담으며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고, SK가 4연승으로 뒤집기에 성공할 수도 있다. 혹은 양 팀이 팽팽히 맞서며 7차전까지 승부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아직까지는 많은 경우의 수가 남아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프로야구 역사상 한국시리즈에서 2연패 후 4연승을 한 경우는 단 한 차례다. 바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의 SK다. 그렇기에 많은 이들이 'Again 2007'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이 아닐까. 이는 이만수 감독을 비롯한 SK 선수단의 자신감 회복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3차전에 양 팀의 운명이 달려 있다. 만약 삼성이 3차전을 가져간다면 SK의 역전 우승 확률은 더욱 낮아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국내에서는 아직 7전 4선승제의 한국시리즈에서 3연패 후 4연승한 팀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메이저리그서도 2004년 리그챔피언십시리즈서 보스턴 레드삭스가 뉴욕 양키스에 3연패 후 4연승한 것이 유일한 기록이다.

2연패를 당한 SK가 이대로 무너질지, 아니면 SK가 'Again 2007'의 영광을 재현할지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류중일 감독은 2연승 후에도 "시리즈를 빨리 끝내는 게 좋다. 하지만 경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고 잡을 수 있는 경기는 무조건 잡겠다"고 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 2차전을 내리 패한 팀의 역전 우승 확률은 단 7%(15회 중 1회), 그것도 SK가 5년 전 이룩한 쾌거다. 27일 열리는 3차전은 SK의 올 시즌 운명을 좌우할 '벼랑 끝 승부'가 될 수밖에 없다.

[사진=SK 와이번스 선수들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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