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목동, 강산 기자] 갑작스런 난조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화 이글스 김혁민이 3경기 연속 승수쌓기에 실패했다.
김혁민은 11일 목동구장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7피안타 2볼넷 4실점, 시즌 6패(6승)째를 당했다. 벌써 3경기 째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시즌 평균자책점도 종전 3.61에서 3.77까지 올라갔다.
이날 김혁민은 최고 구속 149km의 직구에 슬라이더, 포크 등을 섞어 던지며 넥센 타선을 공략했다. 분명 공에는 힘이 있었다. 하지만 4회 들어 갑작스럽게 흔들린 부분이 아쉬웠다.
중심 타선을 넘지 못했다.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내주며 완벽투를 선보이던 김혁민은 4회 1사 후 이택근-박병호에게 안타,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강정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고 유한준과의 승부를 택했지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실점을 허용했다. 여기서 투구수가 급격히 불어나자 5회 들어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이는 4회부터 6회까지 매회 실점하는 결과를 낳았다.
1회는 깔끔했다. 김혁민은 1회말 선두 타자 서건창과 장기영을 나란히 땅볼로 돌려세운 뒤 이택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2회에는 박병호와 강정호를 땅볼 처리한 뒤 유한준에게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송지만을 유격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에는 세 타자를 삼자범퇴 처리하며 깔끔한 투구를 이어갔다.
4회 들어 위기가 찾아왔다. 김혁민은 4회말 1사 후 이택근에게 안타, 박병호에게 2루타를 연이어 내준 뒤 강정호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1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유한준에게 적시타를 맞고 2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허도환에게 볼넷을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후속 타자 김민성을 유격수 땅볼 처리, 추가 실점은 막아냈다. 하지만 김혁민은 4회에만 무려 39개의 공을 던져 투구수는 76개까지 불어났다.
5회에는 1사 후 장기영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2개의 도루를 연거푸 허용, 1사 3루 위기에 몰렸다. 여기서 이택근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장기영이 홈인, 3점째를 내줬다. 후속 타자 박병호를 3루수 뜬공으로 처리, 이닝을 마감했기에 더욱 아쉬운 실점이었다.
6회에도 1아웃을 잘 잡아낸 뒤 유한준에게 2루타, 송지만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리자 양훈에게 마운드를 넘겨야 했다. 5⅓이닝 동안 투구수는 101개, 4회부터 많은 공을 던진 탓에 더 이상 버티기엔 힘이 부쳤다. 후속 타자 허도환의 스퀴즈 번트 때 3루 주자가 홈인, 김혁민의 자책점은 4점으로 늘어났다. 이후 팀 타선이 득점에 실패하면서 김혁민은 패전의 멍에를 썼다.
이날 1~3회까지 37구를 던진 김혁민은 4회부터 6회 1사까지 64구를 던졌다. 판이하게 다른 모습이다. 잘 던지다가도 한 순간에 흔들리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김혁민이 한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사진=김혁민 ⓒ 엑스포츠뉴스 DB]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