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낭자의 힘이 런던 하늘 아래에서도 위력을 떨치고 있다.
한국선수단은 3일 현재 금메달 7개, 은메달 2개, 동메달 5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3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금메달 7개 중 절반 이상인 4개의 주인공인 여성 선수들이다.
'얼짱 궁사' 기보배(24, 광주시청)는 한국 선수들 중 이번 대회 첫 2관왕에 올랐다.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그는 2일 열린 개인전 결승전서 아이다 로만(멕시코)을 슛오프 끝에 세트스코어 6-5로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양궁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종목이다. 특히 단체전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무려 7연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환하게 웃는 미소가 인상적인 기보배는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급부상하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자리 잡은 것은 펜싱이다. 여자 샤브르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지연(24, 익산시청)의 분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세계랭킹 5위인 김지연은 애초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지 않았다.
그러나 놀라운 경기력을 펼치며 세계 랭킹 1,2위 선수들을 연파하고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섰다. 특히 세계 최강인 마리엘 자구니스(미국)와의 준결승전은 최고의 명승부였다. 김지연은 1세트에서 2-8로 뒤처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나 치고 빠지는 전광석화 같은 공격으로 내리 점수를 따내며 15-13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김지연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신장이 큰 외국 선수들을 상대했다. 결승전에서 자신보다 훨씬 큰 상대인 소피아 벨리카야(러시아)를 만났지만 전광석화 같은 공격을 펼치며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겁없는 소녀' 김장미(20, 부산시청)의 금메달 획득도 주목할 만하다. 소총으로 사격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한 손으로 잡는 권총에 주력하고 있다. 자신의 주종목인 공기 권총 25m를 시작한 기간은 3년에 불과하다.
그러나 '사격 천재 소녀'의 재능은 남달랐으며 세계기록 보유자가 됐다. 그리고 처음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낭자들의 분전은 개인 종목에서 그치지 않는다. '제2의 우생순'을 집필 중인 여자핸드볼대표팀은 스페인과 덴마크를 연파했고 세계 1위인 노르웨이와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자배구 대표팀의 분전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연경(24)이라는 세계적인 선수를 보유한 한국은 '디펜딩 챔피언'인 브라질을 3-0으로 완파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동메달 획득 이후 36년 만에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여자배구대표팀은 현재까지 2승1패를 기록하며 8강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한국 낭자들의 분전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진다. 5일에는 '역도 여제' 장미란(29, 고양시청)이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하고 태권도에서는 황경선(26, 고양시청)과 이인종(30, 에스원)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사진 = 김지연, 김장미 ⓒ Gettyimages/멀티비츠]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