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서영원 기자] 일본프로야구 개막 후 팀 간 최대 32경기를 넘으며 12개 구단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공인구 교체 요청, 노장의 투혼 등 이슈거리가 많았고 지난 해처럼 투고타저의 양상 보이며 대부분의 경기가 투수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퍼시픽리그는 A, B클래스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며 상하위권 경쟁이 진행 중이다. A클래스 마지막 소프트뱅크와 B클래스 상위 라쿠텐은 3경기차로 벌어졌다. 팀 타율과 방어율도 A클래스는 각각 2할 5푼과 2점대, B클래스는 2할 3푼과 3점대로 확연히 나뉜 상황이다.
센트럴리그는 상황이 다르다. 야쿠르트, 주니치가 치고 나서는 가운데 한신, 요미우리, 히로시마가 중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요코하마는 우천으로 적은 경기를 치른 탓도 있지만 득실차 –34점으로 최하위 전력을 보이고 있다.
열흘 뒤 교류전을 앞두고 순위 변동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선수들도 스탯 쌓기에 나섰다. 소프트뱅크의 김무영은 지난 6일 라쿠텐전에 등판해 1이닝 2삼진 투구수 13개로 깔끔히 마쳤으며, 오릭스의 이대호는 2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즈
1위/19승 1무 13패/125득/66실/타율0.258/방어율1.84/주간전적2승4패
소프트뱅크, 오릭스와 만난 지난 주 니혼햄은 울고 웃었다. 주말 오릭스와 연전에선 위닝시리즈를 가져갔지만 소프트뱅크전은 스윕을 당하며, 독주 체제가 무너졌다. 지난 1일, 소프트뱅크와 1차전은 3-2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9회 마무리투수 다케다 히사시가 상대 클린업에게 연타를 허용하며 3-5로 역전패했다. 2차전은 셋업맨 다니모토 케이스케가 결승타를 허용하며 패전의 멍에를 썼다. 3차전은 타선의 빈타로 무너졌지만 전체적인 불펜 붕괴로 스윕을 당한 것은 집중력 부족이라는 평을 들었다.
약체 오릭스 전에선 타선이 그나마 뒷받침됐다. 사이토유키가 등판한 1차전은 이나바의 통산 2,000호 안타와 250호 홈런을 비롯해 15안타 9득점으로 오릭스를 제압했다. 2차전에선 불펜 붕괴로 역전패, 마지막 3차전은 이대호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허용했으나 이나바의 결승타로 승리를 거뒀다.
종종 실점을 하는 불펜과 달리 타선은 안정적이라는 평이다. 그 중심에 서 있는 이나바는 0.358 5홈런 26타점으로 팀 타선의 무게를 잡아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요다이강, 타나카 켄스케, 니오카가 3할을 넘기고 있다. 나카타 쇼의 오랜 침묵이 이어진 것이 흠이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집중력을 가진 타선이다.
현지 언론은 “불펜의 안정화가 된다면 독주는 시간문제”라고 평을 하는 가운데 니혼햄은 지바롯데, 세이부와 연전을 치른다.
- 지바 롯데 마린스
2위/16승 2무 11패/87득/77실/타율0.251/방어율2.34/주간전적3승1무2패
오릭스, 세이부와 격돌한 지바롯데는 초반 2연패를 했지만 곧바로 3연승을 달리며 페이스를 회복했다. 최근 1위까지 올라갔던 지바롯데의 상승세가 무섭다. 지바롯데는 1-3선발의 안정감을 앞세워 이기는 경기를 만들어간다는 평이다. 그레이싱어, 카라카와 유키, 나루세 요시히사는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상대 타자를 압도하고 있다.
이들은 평균 7이닝 이상, 투구수 100-115개 수준으로 범타유도와 삼진능력을 갖고 있어 완급 조절이 뛰어나다 특히 카라카와(5승1패, 2.49)는 평균 120개의 투구로 완투승을 하였다. 그레이싱어(3승 0.30) 역시 지난 요미우리 시절을 능가하는 활약을 하고 있다.
경기 후반 타선의 집중력도 칭찬할 만 하다. 지바롯데는 지난주 승을 거둔 경기서 5회 이후 높은 득점권 타율로 상대팀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고 있다. 내야수 이마에 사토시는 “팀원 모두 욕심 버리는 타격을 하려한다”라며 득점권 주자가 나가 있는 상황서 팀 베팅, 주루가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꼴찌를 기록한 지바롯데는 선발, 타격 모두 분발하며 상위권 경쟁에 불을 붙이고 있다. 지바롯데는 상위권 경쟁팀인 니혼햄과 소프트뱅크를 홈구장 QVC 마린필드로 불러 6연전을 가진다.
-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3위/18승 1무 13패/109득/105실/타율0.256/방어율2.74/주간전적5승1패
다소 주춤하며 3위로 내려앉은 소프트뱅크지만 주간 전적 5승 1패로 최고의 한주를 보냈다. 지난 주 소프트뱅크는 타격전, 투수전 모두 고른 활약을 펼치며 강팀다운 경기력을 선보였다. 니혼햄, 라쿠텐과 일전을 벌인 소프트뱅크는 니혼햄전에서는 상대 불펜을 공략했고, 라쿠텐전에서는 힘의 대결에서 우세, 위닝시리즈를 가져갔다. 현재 니혼햄과 롯데를 반게임 차로 추격 중이다.
지난주 소프트뱅크가 얻은 5승은 모두 선발승. 불펜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숨막히는 투구를 했다. 특히 2년 만에 돌아온 아라가키 나기사의 활약이 인상적이다. 아라가키는 니혼햄 울프와 대결서 8이닝 무실점 투구수113개를 기록하며 MVP로 뽑혔다. 아라가키는 “타선이 받쳐줘서 편하게 하고 있다”며 타자들의 활약을 치켜세웠다.
아라가키의 칭천처럼 타격 역시 뛰어난 활약을 펼쳤는데 지난 6일 라쿠텐 3차전은 페냐, 나카니시, 마츠다 노부히로가 홈런을 쏘아 올리며 라쿠텐을 녹다운 시켰다. 소프트뱅크의 무서움은 클린업부터 후속 타선으로 이어지는 막강함에 있다. 우치카와 세이이치, 페냐, 마츠다, 고쿠보, 에가와로 이어진 3-7번 타순은 지난 주 3할, 득점권 타율도 3할을 넘기며 투수진의 활약을 뒷받침했다. 한편 막강한 한주를 보냈던 소프트뱅크는 오릭스, 지바롯데와 6연전을 거친 뒤 교류전 일정에 돌입하게 된다.
-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
4위/12승 2무 15패/95득/103실/타율0.249/방어율3.23/주간전적3승3패
주간 전적 3승 3패 주간 승률 5할을 찍은 라쿠텐은 소프트뱅크, 세이부를 상대했다. 지난 주 인상깊은 라쿠텐의 선수는 히메네즈다. KBO 두산 베어스에서 활약한 바 있는 그는 지난 해 퇴출 위기에 놓였으나 올해는 40.1이닝, 2.23, 2승3패로 선전 중이다. 타선의 뒷받침이 없어 완투패도 있지만 올 시즌 시간이 지날수록 안정감을 찾고 있다는 평이다. 지난 4일 소프트뱅크전은 7이닝 6피안타 7삼진 무실점으로 지난주 소프트뱅크의 유일한 무득점 경기를 선사함으로 라쿠텐을 들썩이게 했다.
타선에선 선두타자 히지리사와 료스케가 맹활약 중이다. 그는 지난 주 25타수 9안타 2타점 7득점으로 출루율 0.398, 도루 19개로 선두타자의 진가를 선보이고 있다. 히지리사와는 지난 3년간 2할 후반대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올 시즌 3할 중반을 찍고 있다. 후속타선의 분발이 아쉽지만 현재의 페이스로 리그 수위타자를 노리겠다는 각오다. 그는 “기록을 의식하지 않지만 팀을 위해 뛴다면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팀 성적, 개인기록 모두 챙기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지난 주 투타 핵심들의 활약으로 중위권 도약을 꿈꾸는 라쿠텐은 히로시마, 한신과 경기를 치른다.
- 오릭스 버펄로스
5위/12승 1무 17패/86득/119실/타율0.236/방어율3.66/주간전적3승3패
3승 3패의 ‘노멀’한 한주를 보낸 오릭스는 달아나는 상위권 팀들과 격차를 줄이지 못하며 걱정이다. 지바롯데, 니혼햄과 대결한 오릭스는 각각 2승1패, 1승2패로 분투하는 모습이었다. 3승을 한 경기에선 각각 발디리스, 오비키 케이지, 카지모토 유스케가 원맨쇼를 선보였다.
하지만 카네코 치히로가 부상으로 빠진 선발진은 무게감이 떨어진다. 키사누기 히로시(1.24 2승3패), 피가로(3.03 4패), 맥레(3.38 2승2패)가 투구 내용은 좋지만 타선이 터져야 할 때 터지지 못해 답답함을 금치 못하고 있다.
T-오카다가 빠진 오릭스는 현재 득점권 타율 3할대 선수가 이대호, 발디리스 빼곤 없는 상황이다. 지난 주 역시 패를 기록한 경기에선 9안타 2득점(니혼햄과 2차전), 7안타 1득점(지바롯데와 3차전)으로 팀 베팅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오카다 감독은 “타선의 지속성이 없다”고 질타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지난 6일 투런 홈런을 기록한 이대호는 현재 30경기 109타수 27안타 3홈런 11득점 13타점 득점권0.308 19삼진 15볼넷 출루율 0.344 장타율 0.358 OPS 0.702로 서서히 기운을 차리는 모습이었다. 지난 주 이대호는 23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3득점으로 팀 기여도를 높이고 있다. 오릭스는 소프트뱅크, 라쿠텐을 각각 고베와 쿄세라돔으로 불러 일전을 치르게 된다.
-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스
6위/9승 1무 17패/74득/106실/타율0.224/방어율3.79/주간전적1승1무4패
팀 전체적 부진이 심화되며 5월 첫 주를 암담하게 보낸 세이부는 투수진은 살아나는 모습이지만 타선이 침묵하고 있다. 선발진 마키타 가즈히사, 이시이 카즈히사 등 선발축들은 좋은 공을 던지고도 이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지난 1일 마키타는 8이닝 1실점을 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이시이도 6.2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지만 승리를 얻지 못했다. 이 두 선수는 올 시즌 선발 전 경기 퀄리티 스타트를 했음에도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마키타는 “한 팀이기 때문에 승리만 생각한다. 내가 잘하고 못하고는 그 다음 일이다”라며 애써 현실을 외면하는 모습이었다.
102타석 연속 홈런이 없는 나카무라 타케야, 나카지마 히로유키의 좋지 못한 득점권 타율(0.219)이 겹치며 타선 흐름도 깨진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에이스 와쿠이 히데야키의 컨디션 난조, 코치진의 지도방식 등 팬들에게 다방면으로 비난을 듣고 있는 세이부는 라쿠텐, 니혼햄과 연전을 통해 전반기 퍼시픽리그 일정을 마친다.
서영원 기자 schneider19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