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사자기 프리뷰③] 경기권, 야탑-유신-인창고 '막상막하'

[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2012 고교야구 전반기 주말리그’가 마무리된 이후 ‘변경된 기준’에 의해 왕중왕전 출전이 확정된 학교들은 다음달 5일부터 열리는 황금사자기 전국 고교야구 선수권대회(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을 준비한다.

경기권역은 조 1, 2위를 차지한 야탑고, 유신고를 포함해 추첨을 통해 부천고와 인창고가 본선 무대 진출을 확정했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했던 만큼, 성적 여부에 관계없이 어느 학교가 왕중왕전에 모습을 드러내느냐의 여부도 분명 중요했다.

‘야구명문’과 ‘다크호스’의 만남

야탑고는 야구부 창단 이후 단기간 내에 많은 프로선수를 배출했다. 이는 김성용 감독이 창단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지휘봉을 놓지 않고 우수재원들을 확보한 영향이 컸다. 올해에도 김성민(오클랜드), 강구성(NC), 김웅(LG) 등이 빠졌지만 여전히 경기권역의 강자로 군림하며 4승 1패로 경기권역 우승을 차지했다.

두 명의 2학년 투수가 야탑고의 4승 중 무려 3승을 책임졌다. 김동우(17)와 이승진(17)이 그 주인공이다. 여기에 3학년 이지원과 장신 투수 송경목도 이들을 뒷받침할 준비가 돼 있어 어지간한 고교레벨 타자들이 대적하기 어렵다. 특히, 부상으로 유급을 선택한 송경목이 제대로 가동되기만 한다면 가히 난공불락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타선에서는 팀 타선을 책임지며 대회 MVP에 선정된 이종민을 필두로 외야수 정세영, 포수 김준혁 등 3학년들의 약진이 돋보인다.

전통의 명문 유신고는 야탑고와 4승 1패로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전력은 야탑고 못지않다는 평가다.

유신고에도 두 명의 2학년 투수가 팀을 이끌었다. 김민석과 김재웅이 주인공이다. 둘이 합쳐 3승을 거두며, 본선무대 진출의 결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했다. 여기에 큰 경기에 강한 3학년 좌완 에이스 이재익까지 정상 가동될 경우 유신고 타선이 3점만 뽑아내도 상대 타선이 뒤집기 힘들다. 타선은 마운드 높이보다 더 높다. 특히, 유격수 김두환(18)을 필두로 2학년 강형모(17)가 각각 타격상과 타점상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1학년의 몸으로 주전 자리를 꿰찬 내야수 조장근(17)도 있어 이번 전국무대를 기대해 볼 만하다.

인창고는 당초 올 시즌 고비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리고 경기권역에서 3승을 거두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조별리그 우승을 차지한 야탑고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기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비록 승자승 원칙에 따라 충훈고에 3위 자리를 내줘야 했지만 상대팀이 지난해 모습만을 기억하고 섣불리 덤벼들 경우, 인창고에 의외의 일격을 맞을 수 있다.

팀 마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진 조현준(18)이 인창고의 에이스다. 야탑고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것을 비롯해 2승 2패의 성적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다. 1학년 이강산(16)도 전국무대 첫 승을 신고하며, 3학년 ‘형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타선에서는 2학년 듀오의 활약이 돋보였다. 외야수 강명준(17)과 내야수 이재형(17)이 주인공. 오히려 내년을 바라볼 수 있기에 더욱 기대되는 재원들이다.

부천고는 올해를 ‘도약의 해’로 삼으려 했다. 에이스 권기헌(경희대)이 빠져나갔지만, 그를 대체할 만한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어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결과는 1승 5패. 경기권역에서 최하위를 면하는 데 그치는 수준이었다. 때문에 이번 황금사자기 진출 자체만으로도 선수단에 자신감을 불어넣을 수 있다.

지난해에 전주고에서 전학 온 강남규(18)가 팀의 유일한 승리를 챙긴 요원이다. 원래 외야수 요원이었으나 고교 진학 후 투수로 전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2년간 지역 리그전을 통하여 ‘절대시간’을 투자한 만큼, 향후 발전 가능성이 커 보인다. 기존의 에이스 칭호를 받던 김하늘(18)도 있다. 볼 끝이 좋고 완투 능력도 갖추고 있어 기대해 볼 만하다. 타선에서는 포수 김종석을 필두로 내야수 진사무엘과 김성모 등의 상태가 좋다. 전국무대에서 크게 긴장하지 않는다면, 의외의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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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