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덕중 기자] 스페인 축구가 대세다. 국가 대항전에선 더하다. 스페인은 4년 전 유럽선수권대회 우승을 차지했고 2년 전 월드컵에서도 정상에 섰다. 국가대표팀 뿐만 아니라 각종 연령별 국제대회에서도 우승을 싹쓸이하고 있다. 폴란드-우크라이나 공동개최로 열리는 유로2012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더불어 스페인 강세를 저지하겠다는 전통 강호들의 의지도 강하다. 유로2012 최고의 빅이슈다.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유로2012 예선에서도 흐트러짐 없는 경기력을 과시했다. 예선을 8전 전승으로 통과했다. 유로 예선에 참가한 51개국 중 전승을 기록한 팀은 스페인을 포함해 단 두 팀 뿐이다. 8경기에서 26득점(경기당 3.25골) 6실점(경기당 0.75골)을 기록했다. 간간히 의미 없는 친선경기에선 삐끗했지만 본 경기에만 들어서면 빈 틈을 찾기 어려웠다.
사비 에르난데스, 사비 알론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실바, 세스크 파브레가스 등이 연계하는 스페인 특유의 패스축구는 유효하다. 다만 공격수 부재가 고민거리. 다비드 비야가 클럽월드컵 알 사드전에서 골절, 시즌 아웃되는 악재를 겪었다. 비야는 대표팀에서 부동의 원톱으로 활약했는데 유로2012 본선까지 회복할 지 미지수다. 델 보스케 감독은 그를 대신할 페르난도 토레스의 부진에도 한숨을 내쉬었다.
독일은 반 스페인 세력의 선두주자다. 유로2012 예선에서 스페인과 함께 전승을 기록한 또 다른 팀이 바로 독일이다. 독일은 10전 전승으로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10경기서 34득점(경기당 3.4골) 8실점(경기당 0.8골)으로 스페인 못지않은 기록을 남겼다. 독일이 어떤 스타일의 축구를 할 지도 관심거리다. 독일은 남아공월드컵서 전통적인 색깔을 버리고 메수트 외질 중심의 '패싱게임'으로 찬사를 이끌어낸 바 있다.
네덜란드, 잉글랜드, 이탈리아, 프랑스 등 전통의 강호들도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네덜란드는 여전히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 팬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고 이탈리아는 미진한 세대교체에도 불구, 예선에서 나름 강건한 전력을 드러냈다. 로랑 블랑 감독 체제로 바뀐 프랑스도 본선에 맞춰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자세다. 유로2004의 그리스, 유로92의 덴마크처럼 전혀 예상치 못했던 다크호스들의 반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죽음의 조는 B조다. 독일, 네덜란드, 포르투갈, 덴마크가 B조에 포함됐다. 이 중에서도 '숙적' 독일과 네덜란드전은 치열한 자존심 싸움이 예상된다. 비슷한 맥락에서 D조의 잉글랜드와 프랑스전도 관심을 모은다. 과거 12번의 유로 대회에서 최다 우승팀은 독일(3회)이다. 스페인과 프랑스(이상 2회)가 뒤를 추격하고 있다. 반세기 동안 우승팀은 고작 9개 나라 뿐. 유로2012는 6월 8일(현지시간) 폴란드-그리스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2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유로2012 조별 현황
A조 : 폴란드, 그리스, 러시아, 체코
B조 : 네덜란드, 덴마크, 독일, 포르투갈
C조 : 스페인, 이탈리아, 아일랜드, 크로아티아
D조 : 우크라이나, 스웨덴, 프랑스, 잉글랜드
[사진 = 유로2012 결승전이 열리는 키예프의 올림픽 스타디움 (C) UEFA.COM 홈페이지 캡처]
김덕중 기자 djkim@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