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김현희 기자] 제9 프로야구단 NC 다이노스의 출범으로 아마추어 야구 선수들의 ‘취업의 문’이 높아졌다고 이야기하는 이들이 많다. 확실히 프로야구단 하나가 더 늘어난다는 사실에는 박수를 보낼 만하다. 일본과 달리 ‘엘리트 스포츠’를 추구하는 국내 학생야구 현실을 감안해 본다면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학생야구 선수들의 취업률은 20%가 되지 않는다. 고교/대학무대에서 선전을 펼친 이들도 고배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바로 ‘프로야구 신인지명 회의’다.
따라서 신고선수라 해도 일단 프로무대를 밟은 이들은 전력분석 요원이나 스카우트 팀으로부터 ‘자질이 있어 보인다.’라는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각 학교에서 에이스 요원으로 거듭난 투수, 4번 타자로 전국무대에서 호성적을 올린 타자들이라야 프로의 좁은 문을 뚫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 있어서 LG 트윈스가 포수 조인성의 FA 이적으로 인하여 받게 된 보상 선수 임정우(20)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2009 청룡기 4강의 ‘주역’
그가 처음으로 두각을 나타낸 것은 2학년이었던 재작년부터다. 당시 서울고에는 김동빈(한화)을 필두로 최현철(고려대), 김재곤(경희대) 등이 버티고 있는 막강 타선과 이인복(연세대) 등 두터운 투수진을 자랑하고 있었다. 당시 3학년이었던 이들 틈에서 유일하게 ‘2학년 에이스’로 팀 마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던 이가 바로 임정우다.
당시에도 시속 142km를 넘나드는 빠른 볼로 주목을 받았던 임정우는 2009 청룡기 4강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재이기도 하다. 다만, 서울고가 이 당시 청룡기 4강 이후 올 시즌 대통령배에서 4강에 오르기까지 2년 동안 단 한 번도 전국무대 준결승 무대에 오르지 못한 것이 유일한 흠이었을 정도. 서울고의 부진과 함께 임정우 역시 실제보다는 다소 낮은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의 장점은 볼 끝이 좋다는 데에 있다. 비록 퓨처스리그에서 5점대 평균자책점에 머물렀지만, 신인이라는 핸디캡을 극복해 냈다는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었다. 다만, 컨디션에 좋고 나쁨에 따라 투구 내용이 크게 차이 난다는 점은 극복해야 할 점이다.
서울고 에이스들, ‘모두 한 자리에’
그리고 여기, 또 다른 ‘묘한 인연’이 임정우를 기다리고 있다. 그의 1년 후배이자 올해까지 서울고 마운드를 책임졌던 신동훈(18)이 그 주인공이다. 그 역시 올 시즌 서울고 마운드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으며, 팀의 대통령배 4강을 이끌기도 했다. 공교롭게도 두 동문 선-후배는 모교의 전국대회 준결승을 이끌었다는, 공통 분모를 지니고 있어 세삼 주목을 받는다.
인천을 떠나 1년만에 다시 고향 서울로 돌아온 임정우가 과연 ‘옛 서울고 에이스’다운 풍모를 보일 수 있을까? 후배 신동훈과 펼치게 될 ‘선의의 경쟁’ 역시 기대해 볼 만하다.
[사진 (C) SK 와이번스 제공]
김현희 기자 SPORTS@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