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득남 뒤 치른 첫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사직, 김근한 기자
(엑스포츠뉴스 사직, 김근한 기자) 이게 바로 아빠의 힘일까. 두산 베어스 이유찬이 내·외야를 오가는 멀티 플레이어로 좌완 스페셜리스트 역할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 무엇보다 첫째 아들을 순산한 뒤 다음 날 펼친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분유 버프를 제대로 보여줬다.
이유찬은 지난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 2타점 1볼넷 4득점으로 팀의 15-3 대승에 이바지했다.
이날 두산은 이유찬(좌익수)-강승호(3루수)-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민혁(지명타자)-박계범(2루수)-박준영(유격수)-추재현(우익수)-정수빈(중견수)으로 이어지는 선발 타순을 앞세워 롯데 선발 투수 찰리 반즈와 상대했다.
상대 좌완 선발 반즈를 대비해 우타자들로 도배한 선발 라인업이 나왔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4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나 "감독 재임 기간 반즈 선수를 제대로 공략한 적이 없었던 듯싶다. 그래서 오늘 분위기를 바꾸려고 했다. 아무래도 좌타자보단 우타자가 더 유리하지 않을까 싶어 획기적으로 변화를 줬다"며 "이유찬 선수는 이제 아빠가 됐는데 그런 경사가 오면 잘 풀린다. 책임감이나 마음가짐이 달라지니까 오늘 한번 기대하겠다"라고 전했다.
이 감독의 기대대로 전날 첫째 아들을 순산한 이유찬이 맹타를 휘둘렀다. 이유찬은 4일 경기 1회 초 첫 타석 2루수 뜬공, 3회 초 두 번째 타석 병살타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유찬은 6회 초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선상 2루타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양의지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유찬은 2-3으로 뒤진 7회 초 1사 1, 2루 기회에서 반즈의 2구째 144km/h 속구를 고약해 우익수 뒤로 넘어가는 2타점 역전 적시 3루타를 때렸다. 이어 강승호의 3루수 땅볼 때는 런다운 상황에서 센스 있는 플레이로 상대 주루 방해를 이끌어 추가 득점까지 만들었다.
8회 초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한 이유찬은 9회 초 타석에서도 볼넷을 얻어 4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두산은 장단 19안타 5볼넷 15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완전히 무너뜨렸다. 3연승을 달린 두산은 시즌 5승 6패로 키움 히어로즈와 공동 5위에 올랐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득남 뒤 치른 첫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득남 뒤 치른 첫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이유찬은 전날 경조사 휴가를 쓴 뒤 태명 '축복이'의 탄생을 지켜봤다. 아들 이름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경기 뒤 취재진과 만난 이유찬은 "경조사 휴가로 하루를 쉬면서 더 뛰어다니려는 마음으로 돌아오려고 했다. 아빠가 됐다는 게 실감이 나진 않는다. 이제 한 가족의 가장으로서 자랑스러운 아빠이자 남편이 되고 싶다"며 "아기를 봤을 때 울컥하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잘 클까 생각도 했다. 내가 야구를 잘해서 돈을 많이 벌어야 사주고 싶은 것도 사주겠단 생각이 들었다. 야구를 잘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이유찬은 리드오프 좌익수라는 부담스러운 자리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사이클링 히트에는 홈런이 하나 모자라기도 했다.
이유찬은 "오히려 병살타를 쳐서 마음이 편해졌다. 세 번째 타석부터는 그냥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내 스윙을 했다. 잘 맞은 타구가 운 좋게 3루타로 빠졌다"며 "마지막 타석 때 홈런은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사이클링 히트 도전 상황은 알고 있었는데 내가 홈런 타자는 아니지 않나. 그냥 안타를 하나 더 치고 싶었다. 외야 수비도 크게 부담이 안 된다. 코치님이 수비 위치를 잘 잡아주시고, 발이 빠르니까 외야 타구를 따라갈 자신감이 충분하다"라며 고갤 끄덕였다.
이유찬은 아들을 출산한 아내를 향한 감사의 메시지도 전했다. 이유찬은 "어제 아기가 태어나서 오늘 경기가 더 기억에 남을 듯싶다. 아들이 더 커서 야구를 볼 수 있다면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다"며 "어제 7시간 넘게 진통하는 아내를 옆에서 도와줬다. 내가 대신 아프고 싶을 정도였다. 열심히 잘 버티고 해낸 아내에게 고맙고 사랑한단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득남 뒤 치른 첫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두산 베어스 내야수 이유찬이 득남 뒤 치른 첫 경기에서 4출루 맹활약으로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두산 베어스
사진=사직, 김근한 기자/두산 베어스
김근한 기자 forevertoss88@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