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09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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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상, 인자기처럼 주워 먹을 수도 있었야"…박창현 감독 그래도 믿는다 "분위기 좋아, 결과만 나오면 돼" [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5.03.29 14:21 / 기사수정 2025.03.29 14:21



(엑스포츠뉴스 서울월드컵경기장, 김환 기자) 2연패한 팀의 분위기가 아니었다. 박창현 감독은 오히려 농담으로 진지한 분위기를 털어냈다.

박 감독은 결과만 나오면 된다면서 팀 분위기가 '최상'이라고 했다.

박창현 감독이 이끄는 대구FC는 29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6라운드 원정 경기를 치른다. 현재 대구는 승점 7점으로 리그 5위, 서울은 승점 8점으로 리그 4위에 위치해 있다.

대구는 개막전 포함 2연승, 포항 스틸러스 원정까지 3경기 무패를 달리며 쾌조의 시작을 알렸으나, 대전하나시티즌과 FC안양에 연달아 일격을 맞으며 연패에 빠졌다. A매치 휴식기를 통해 반등을 위한 준비를 마친 대구는 서울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노린다.

경기 전 취재진을 만난 박창현 감독은 "(A매치 기간에) 4명이나 빠져서 훈련하는 데 애로 사항이 많았다"면서 "아무래도 수비 쪽에 비중을 두고 수비 훈련을 위주로 했다. 결과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가려고 노력했다"며 휴식기 동안 최근 흔들렸던 수비의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묻자 "홈 4경기 중에 세 번은 이기길 바랐다. 두 경기에서는 지표상으로는 지배했는데, 결과를 완전히 내줬기 때문에 그 부분을 두고 미팅을 하면서 변화를 줘야 하지 않겠나 이야기했다"면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선수들에게 '방법을 다르게 하자'고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선수들이 주도하는 경기를 하다 보니 재밌었던 것 같다. 그런데 그게 주체가 안 되니까 계속 전진하고, 오버하게 되고 이런 게 지난 다섯 경기에서 나왔다"며 "장점과 단점이 다 나왔다. 자제하면서 경기를 하면 우리가 원하는 위치에 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결과와 별개로 박 감독은 현재 대구가 나쁘지 않은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박 감독은 "공격 작업은 좋은데, 대놓고 공격 숫자가 많아서 다른 팀들이 공략법을 터득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그런데 축구는 하나만 갖고 할 수는 없다. 공략을 안다고 하면 우리가 같은 방식을 쓰지는 않는다. 선수들도 본인들이 하고 싶어하는 걸 하니까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 결과만 가져오면 에너지 레벨이 올라갈 것"이라고 했다. 



세징야, 라마스 등 외인 선수들 외에도 다른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견에 박 감독도 동의했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투톱으로 출전하는 정재상과 박대훈에 대해 "(정)재상이는 중국에서 골을 넣었다. 아직 어려서 위치를 잘 못잡는다. 위치 선정만 좋으면 스트라이커들은 예전에 필리포 인자기(이탈리아)처럼 (주워서)골을 넣을 수도 있다"면서 "그런데 그런 것들이 아직 부족하다. 열심히, 부지런히 움직이라는 주문을 한다. 잘할 수 있는 나이는 아니"라고 했다.

또 "(박)대훈이는 이적한 뒤 첫 선발 출전이다. 본인도 기대치가 있을 것 같다. 첫 경기에서 골대를 맞췄고, 두 번째 경기에서 골키퍼를 맞췄다. 타깃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으니 좋은 결과를 보여주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박대훈에게 기대감을 내비쳤다.

대구는 분위기나 흐름에 관계없이 최근 서울을 상대로는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박 감독은 "상성이라고 하더라. 우리가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전하나시티즌을 만나면 그렇다. 경기는 지배하는데 꼭 엉뚱한 실수가 나와서 못 이기고 울면서 돌아온다"면서 "작년에 내가 첫 경기를 할 때 이곳에서 2-1로 이겼다. 그때도 우리가 애매한 위치에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서울과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고 인정했다.

이어 "경기장도 좋고, 우리가 시골 촌뜨기라 그런지 서울 오니까 다들 들떴다. 요시노도 이 경기장에서 처음 뛴다고 하더라. 본인도 설렌다고 했다. 모든 한국 선수들이 꿈꾸는 경기장 아닌가"라며 웃었다.

많은 관심을 받은 잔디에 대해서는 "하이브리드 잔디를 깔았는지 '사각사각' 소리가 난다. 플라스틱이 많이 섞인 것 같다. 선수들이 웜업 하면서 느낄 것"이라고 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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