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1970.01.01 09:00 / 기사수정 2011.11.25 22:51
[엑스포츠뉴스 = 김영민 기자]'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복귀를 위해 '박찬호 특별법'을 만들어야 한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높다.
박찬호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이 열린 문학구장을 방문했다. 그는 귀국하기 전 KBO에 연락을 취해 구본능 총재를 만나고자 했고 경기시작 전 구본능 총재와 SK 이만수 감독대행, 삼성 류중일 감독을 만났다.
박찬호는 이날 이 감독대행과의 대화에서 "국내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며 "용병선수들도 바로 뛰는데 나는 왜 바로 안되는지 모르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국내 복귀를 원하고 있는 그가 절차적인 벽에 막혀서 답답한 상황에 놓여있음을 알 수 있는 말이었다.
박찬호는 한국 프로야구에 상징적인 인물이다. 1994년 메이저리그에 입단한 박찬호는 세계 최고의 프로야구리그 MLB에 진출한 최초의 한국인이며 마이너리그를 거치지 않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17번째 선수이기도 하다.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풀타임 메이저리거가 된 그는 2002년 텍사스와 FA 대박을 터트렸다. 하지만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역대 최악의 FA 계약 중 한건으로 꼽혔다.
그는 2005년 이후 샌디에이고, 뉴욕메츠,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양키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팀을 옮기며 2010년까지 통산 124승 98패 4.36의 성적을 거뒀다. 박찬호는 아시아 선수 중 메이저리그에서 최다승을 거둔 선수이기도 하다.
그는 일본에서 실패를 거뒀지만 일본 프로야구 무대는 아무나 성공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실력을 가지고 있고 게다가 실력을 갖춘 선수도 성공하기 힘들만큼 까다로운 무대이기도 하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가 모여있었고 용병이라는 제한을 받지 않았던 메이저리그에서와는 달리 일본무대에서는 그를 기다려 주지 않았기에 그가 최선을 다했다면 그의 실패는 전혀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그는 사실상 신인과 다름없는 신분이다. 그가 정식으로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신인 드래프트를 거쳐야 하는데 이 경우 박찬호는 내년시즌부터 리그에 참가할 수 있다. 그의 나이를 감안할 때 1년이란 시간을 쉬는 것은 엄청난 타격이다.
박찬호는 이제 한국 복귀를 원하고 있다. 그의 복귀 자체만으로도 흥행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고 그가 복귀하는 팀은 1~2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릴 것이다. 전력적인 측면에서도 많은 나이이지만 여전히 괜찮은 구속을 보여주고 있고 다양한 변화구를 보유하고 있다. 체력적인면만 잘 조절한다면 팀에 분명히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가 올 시즌 한국프로야구 무대를 밟기 위해서는 특별법이 필요하다. 박찬호를 한화가 영입하게 하고 야구발전기금을 내도록하자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고 많은 팬들은 절차적인 면은 차치하고라고 박찬호를 반드시 국내에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박찬호의 국내복귀가 어려운 것은 각 구단의 이해관계가 얽혀있기 때문인데 전력이 평준화된 현재 타 구단이 전력보강을 하면 아무래도 자신의 구단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전 해외파 특별지명 당시 한화만 지명권을 행사하지 못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서 박찬호 영입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이 또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진전이 보이질 않는다. 한 야구팬은 커뮤니티를 통해 박찬호를 용병신분으로 한국무대에서 뛰게 하자는 의견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는 간단하기도 하지만 꽤나 합리적인 방법으로 보이기도 한다.
그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야구를 알게 됐고 좋아하게 되었다. 외환위기를 겪고 있던 당시 박세리와 함께 박찬호는 최고의 국민영웅으로 그가 등판하는 날이면 회사와 학교에서 야구를 보다 지각하는 사람들이 생겨날 정도였다. 이미 전성기가 지났지만 박찬호를 좋아했던 많은 팬들 중 실제로 그의 투구를 본 사람은 거의 없다. 이제 팬들을 위해, 그리고 한국야구가 발전하는데 기여한 박찬호를 위해 '박찬호 특별법'을 제정해야 할 때다.
[사진 = 박찬호 (C) 엑스포츠뉴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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