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많은 돈? 필요 없어' 부주장 토트넘 떠날 준비…"유럽 대회 성적 불만"→"챔스 뛰는 레알 원한다" 최후통첩 예고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최후통첩’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계약 기간 만료까지 2년이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계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트넘은 이번 여름까지 재계약이 성사되지 않으면 로메로를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스퍼스웹은 20일(한국시간) “토트넘이 로메로와의 재계약 협상에 점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중대한 결정을 내릴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토트넘은 로메로와 장기 계약을 통해 핵심 수비수로 묶어두려 했지만, 로메로 측 반응이 소극적으로 흐르자 구단 역시 입장을 선회한 모습이다. 

보도에 따르면 로메로는 오는 6월이 되면 계약 만료까지 정확히 2년이 남는다. 토트넘은 이 시점을 기점으로 재계약 협상을 마무리 짓고자 했고, 상당한 급여 인상도 제안한 상태다.



하지만 로메로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원하고 있다. 현재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토트넘으로서는 로메로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는 점에서 재계약에 대한 로메로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유니버셜은 "레알 마드리드가 진정한 관심을 보인다면 로메로는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 스쿼드에 합류할 의향이 충분할 것이다. 로메로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수비진에서 핵심 인물이지만 토트넘이 유럽 대회에서 꾸준한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고 로메로 역시 흔들릴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도 로메로에게 최후통첩을 보낼 계획이다.

스퍼스웹은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를 인용해 “토트넘은 로메로가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계약서에 사인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매각 대상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어 “구단 고위층은 로메로 측에 이 같은 방침을 전달할 예정이며, 이는 곧 ‘최후통첩’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계약 조건도 일부 알려졌다. 매체는 “토트넘은 로메로가 재계약에 합의할 경우 구단 내 최고 연봉자 반열에 올릴 준비가 되어 있다”며 “하지만 만약 거부할 경우 6000만 파운드(약 1142억원)의 가격표를 붙이고 여름 이적시장에 내놓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토트넘은 여전히 로메로의 잔류를 우선순위에 두고 있으나 만약 로메로가 이를 거부한다면 최소한의 투자 회수 차원에서라도 이적료 확보를 택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게다가 로메로에게 관심을 보내고 있는 구단이 바로 레알 마드리드라는 점에서 매각 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도 상당하다.

문제는 레알 마드리드가 올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를 최우선 타깃으로 두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현재 팀 내 수비진이 부상으로 고전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로메로 외에도 이브라히마 코나테(리버풀), 딘 하위선(본머스), 윌리엄 살리바(아스널) 등 다수의 대체 후보들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적 자금 운용 면에서도 더 합리적인 선택지가 있다면 로메로를 포기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영국 매체 풋볼팬캐스트는 "올해 여름은 토트넘에게 매우 중요한 여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적절한 선수 영입도 중요하지만 팀의 최고 선수를 유지하는 것도 마찬가지"라면서 "로메로가 이번 여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메로 역시 스페인 거물 구단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로메로 역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원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영입을 결정할 경우 로메로 역시 이적을 결심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풋볼팬캐스트는 "현재로서 레알 마드리드는 로메로를 영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옵션 중 하나로만 보고 있다. 로메로의 계약이 2년 후에 만료된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로메로를 영입하는 것이 다른 타깃보다 현실적이라고 할 수 있다"며 레알이 로메로를 그저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스퍼스웹은 “레알 마드리드가 로메로 영입을 시도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지만, 레알은 다른 수비수들에 대해서도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며 로메로가 우선순위가 아닐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토트넘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만약 로메로와의 재계약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레알 마드리드마저 관심을 접는다면 토트넘은 로메로를 붙잡지도, 매각하지도 못한 채 애매한 입장에 놓일 수 있다. 로메로가 팀 내에서 부주장 직책을 맡고 있는 만큼 이적과 관련된 잡음은 곧바로 라커룸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토트넘으로선 신속한 결단이 필요하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