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 시즌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1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선임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KBO리그 역사상 유일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사령탑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투수코치로 현장에 복귀한다.
KBO는 21일 2026 WBC 대표팀 코칭스태프 선임 결과를 발표했다. 김원형 전 감독은 투수코치를 맡아 대표팀 마운드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도자로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싶은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며 "부담감은 있지만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류지현 감독님을 보좌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원형 감독은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커브볼러 중 한 명이었다. 1991년 전주고를 졸업하고 쌍방울 레이더스(2000년 해체)에서 데뷔, 2010년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통산 545경기 2171이닝 134승 144패 26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92의 발자취를 남겼다.

2022 시즌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1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선임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지도자로서도 착실하게 커리어를 쌓았다. 은퇴 직후 SK 투수코치를 시작으로 롯데 자이언츠 1군 수석 및 투수코치(2016~2019), 두산 베어스 1군 투수코치(2019~2020)를 역임했다. 2021 시즌에는 친정팀 SK에 사령탑으로 컴백했다.
김원형 감독은 SK 지휘봉을 잡은 직후 야구단이 신세계그룹에 매각, SSG로 바뀌게 되면서 SK의 마지막 감독이다 SSG 초대 사령탑이 됐다. 2022 시즌에는 KBO리그 역사상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김원형 감독은 2023 시즌 SSG를 정규리그 3위에 올려놓으며 2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NC에 3연패를 당한 뒤 탈락과 함께 세대교체 진행 등을 이유로 경질됐다.
김원형 감독은 야인 시절에도 야구의 끈을 놓지 않았다. 지난해 자비를 들여 일본프로야구(NPB) 소프트뱅크 호크스 3군에서 지도자 연수를 받았던 가운데 올해는 미국 미국 워싱턴주 켄트에 있는 드라이브 라인 센터에서 6주 동안 단기 연수를 받는다. 선진 야구 습득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2022 시즌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1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선임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원형 감독은 이번 WBC 대표팀 투수코치 선임으로 현역 시절 1998 방콕 아시안게임 참가 이후 28년 만에 태극마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됐다.
김원형 감독은 "미국 연수를 마치면 귀국해 KBO에서 얘기하는 스케줄에 맞춰 WBC 준비에 돌입하려고 한다"며 "큰 책임감을 가지고 우리 야구가 좋은 성적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선수 때 방콕 아시안게임 이후 실력이 되지 못해서 대표팀에 갈 기회가 없었다. 이렇게 지도자로 국가대표팀에서 큰 대회에 나갈 수 있게 된 부분은 큰 영광이다"라고 강조했다.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는 현재 한국 야구 상황상 가장 어려운 보직으로 꼽힌다. 최근 국제대회에서 연이은 부진이 확실한 에이스가 없고, 젊은 투수들의 성장이 더딘 게 가장 큰 이유이기 때문이다.

2022 시즌 KBO리그 최초의 와이어 투 와이어 통합우승을 견인했던 김원형 전 SSG 랜더스 감독이 21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팀 투수코치로 선임됐다. 사진 엑스포츠뉴스 DB
김원형 감독은 "대표팀이 최근 국제대회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부담스러운 부분은 있지만 국가대표 지도자도 영광스러운 자리다. 류지현 감독님을 잘 보필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정규시즌이 이제 개막하는데 WBC 대표팀 선수 선발 기준은 올해 성적이라는 기준이 있다"며 "(대표팀에 뽑힐 만한) 투수들이 벌써 내년 WBC를 의식하기보다 올 시즌을 잘 치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란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한편 2026 WBC 대표팀은 류지현 전 LG 트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가운데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이 수석 및 배터리코치, 김원형 전 감독이 투수코치를 맡는다. 이동욱 전 NC 감독은 수비코치, 최원호 전 한화 이글스 감독은 퀄리티 컨트롤(QC) 코치로 합류한다.
구단 소속 현역 코치로는 삼성 이진영 타격 코치가 타격 코치를 맡게 됐고, 한화 김재걸 작전 코치가 작전 및 주루 코치를 맡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