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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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라!" 中 축구 레전드 몰락, 2개월 만에 민심 잃었다...2004 아시안컵 준우승 영광은 어디로

기사입력 2025.03.02 01:45 / 기사수정 2025.03.02 01:45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중국 축구의 레전드 출신으로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까지 지냈던 리샤오펑의 감독 커리어가 꼬였다.

지난달 칭다오 하이뉴에 부임한 리샤오펑 감독은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 개막 후 치른 홈 2연전에서 승점 단 1점만을 확보한 뒤 성적 부진을 이유로 두 달 만에 팬들이 등을 돌렸다. 칭다오 팬들은 부진한 경기력에 자국 레전드인 리샤오펑 감독을 향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칭다오 하이뉴는 1일(한국시간) 중국 산둥성 칭다오시에 위치한 칭다오 청춘축구장에서 열린 선전 펭 시티와의 2025시즌 중국 슈퍼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0-1로 패배했다. 앞서 칭다오 웨스트 코스트와의 슈퍼리그 개막전에서 2-2로 비겼던 칭다오 하이뉴는 이날 패배로 2경기에서 1무 1패를 기록, 리그 11위로 떨어졌다.

이날 칭다오는 개막전 무승부의 아쉬움을 덜어내기 위해 아스널 출신 공격수 웰링턴 실바와 포르투갈 명문 SL벤피카에서 뛰었던 필리페 아우구스토 등 주축 선수들을 모두 선발로 내보냈으나 후반 13분경 선전의 측면 공격수 장위제에게 선제 결승골을 헌납해 패배했다.

경기력은 경기력 대로 좋지 않고, 결과까지 가져오지 못하자 칭다오 팬들은 사령탑인 리샤오펑 감독에게 분노를 쏟아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1일 "49세의 리샤오펑은 감독으로 취임하고 두 달도 지나지 않아 해임됐다. 그는 첫 두 홈 경기에서 단 1점의 승점만 얻었다"며 "선전과의 경기가 끝난 뒤 일부 팬들은 불만을 드러내며 49세의 감독에게 불만을 표출하기 위해 '나가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리샤오펑 감독은 테크니컬 에어리어에서 팬들의 외침을 들었지만 무표정한 얼굴로 일관했다. 매체는 리샤오펑 감독이 무력해 보였다고 전했다.

현역 시절 산둥 루넝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리샤오펑 감독은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과 2004 아시아축구연맹(AFC) 중국 아시안컵에 출전해 중국의 2004 아시안컵 준우승 멤버로 이름을 남긴 중국 축구의 레전드 중 하나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뒤 그는 중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친정팀 산둥 루넝, 우한FC 등을 거쳐 2021년 중국 남자대표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중국 내에서 인정받는 지도자로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대표팀에서 4경기 1무 3패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인해 당시 23세 이하(U-23) 대표팀 감독이었던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에게 A대표팀 지휘봉을 내주고 불명예스럽게 떠나면서 그의 지도자 커리어 하락세가 시작됐다.



이후 리샤오펑 감독은 창저우 마이티 라이온스의 감독으로 부임했으나 6개월 만에 팀을 떠났고, 올해 1월 칭다오 하이뉴에 부임해 팀을 이끌고 있으나 민심을 얻지 못하는 중이다. 

'소후닷컴'은 "칭다오 하이뉴의 팬들이 리샤오펑 감독의 리더로서의 성과에 대해 불만을 품는 것은 이해가 된다"며 "칭다오는 시즌 초반 두 번의 홈 경기를 치르는 이점을 갖고 있었다. 팀이 개막 후 두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면 승점 6점과 함께 견고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실망스럽게도 칭다오는 1라운드에서 선제골을 넣고도 비겼고, 선전과의 경기에서는 10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한 개도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리샤오펑 감독을 더욱 골치아프게 하는 건 1라운드에서 득점한 웰링턴 실바 외에 다른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는 사실"이라며 "팀의 성적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리샤오펑 감독을 향한 팬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까 두렵다"고 했다. 

사진=소후닷컴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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