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맨체스터 시티를 이끄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잔류를 원하는 클럽 레전드 케빈 더 브라위너와 이별을 택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미러'는 24일(한국시간) "케빈 더브라위너는 맨시티와의 중요한 결정을 내렸다. 이제 그는 펩 과르디올라와 긴박한 회담을 앞두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벨기에 출신 더브라위너는 자타 공인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그는 2015년 맨시티에 합류한 이후 지금까지 409경기 출전해 105골 173도움을 올리며 클럽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2022-23시즌 49경기에서 무려 10골과 31도움을 기록해 맨시티의 첫 트레블(3관왕)을 이끌었고, 2023-24시즌엔 부상으로 인해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음에도 복귀한 이후 리그 18경기 4골 10도움을 올리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하며 리그 4연패를 도왔다.
후반기에 더브라위너가 가세한 맨시티는 다시 리그 챔피언으로 등극하면서 전무후무한 프리미어리그 4연패에 성공했다. 맨시티에서 뛰는 동안 프리미어리그 6회, 리그컵 5회, FA컵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회 우승을 경험한 더브라위너는 살아있는 전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러나 최근 부상 횟수가 늘어나면서 출전 시간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 시즌 전반기를 날렸던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도 부상으로 인해 27경기에 나와 1494분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1991년생이라 나이도 올해로 34세이기에 2024-25시즌을 끝으로 맨시티와 더브라위너가 결별할 가능성이 올라가고 있다.
재계약을 맺지 않는다면 더브라위너의 계약은 오는 6월 30일에 만료된다. 다가오는 여름 더브라위너가 자유계약선수(FA)가 될 것으로 예상되자 사우디아라비아와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클럽들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최근 미국의 샌디에이고FC가 더브라위너 영입에 가까운 팀으로 알려졌다.
영국 'TBR 풋볼은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이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면 맨시티 를 떠날 예정이다"라며 "그리고 MLS에 합류한 신생팀인 샌디에이고는 더브라위너를 영입하기 위해 좋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맨시티의 레전드 케빈 더브라위너를 영입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라며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맨시티를 떠나게 되면서 10년간 맨시티에서 활약하며 14개의 주요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의 빛나는 선수 생활이 막을 내리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제안은 더브라위너가 가족들을 위해 거절했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지난해 7월 "케빈 더브라위너는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제공하는 주당 100만 파운드(약 17억 8500만원) 계약을 거부하고 맨체스터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한 바 있다.
지난해 여름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은 더브라위너는 "사우디에서 2년 동안 뛰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15년 동안 축구를 했지만 그 정도 수준의 액수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다음 단계가 무엇을 의미할지 잘 생각해봐야 한다"라고 말해 사우디행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더브라위너의 최종 선택은 맨시티 잔류였다.
당시 매체는 "더브라위너는 사우디 프로리그 알이티하드와 협상을 해왔고, 원칙적으로 1억 5600만 파운드(약 2784억원) 상당의 3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알이티하드 감독인 로랑 블랑은 더브라위너가 합류하길 원했고, 그를 영입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더브라위너는 이제 적어도 한 시즌 더 맨시티에 남을 것"이라며 "그는 아내와 사우디 이적을 논의했는데 자녀 문제로 꺼려했다. 이들은 특히 8살 장남인 메이슨 밀리안 더브라위너의 학교를 바꾸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라고 덧붙였다.
가족들을 위해 사우디행을 거절한 더브라위너이기에 이번 여름 맨시티를 떠난다면 미국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더브라위너는 여전히 맨시티 잔류를 원하고 있지만 과르디올라 감독이 더 브라위너 몸상태에 의문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러는 "맨시티의 스타 케빈 더브라위너 는 다음 시즌에는 조연만 맡을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제 맨시티에 계속 머물러야 할지 여부를 펩 과르디올라가 결정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언론은 "더브라위너는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 경기 중 절반도 선발로 출장하지 못했는데, 이는 그가 더 이상 과르디올라의 끊임없는 시스템의 요구를 따라갈 수 없다는 신호이다"라며 "더 라위너는 자신의 한계를 인정했다"라고 전했다.
또 "더브라위너는 계약이 끝난 후에도 맨시티에 머물고 싶어하지만, 이번 여름에 계약이 끝나기 불과 며칠 전에 만 34세가 되기에 클럽은 그에게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지 여부에 대한 큰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했다.
더브라위너가 잔류를 원하고 있음에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전히 더브라위너가 최근 출전시간이 크게 줄어든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고 있다.
글로벌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과르디올라는 자신의 플레이메이커 더브라위너에 대해 잔인한 고백을 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최근 "더브라위너와의 관계는 탁월하지만 그냥 내가 본 것에 따라 내린 결정일 뿐"이라며 "경기가 정말 많다. 한 시즌에 50경기가 넘는 건 선수들에게 너무 많다. 인간에겐 너무 많은 경기이다. 몸이 버틸 수 없다"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