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일본 오키나와, 김지수 기자) "정동윤이 절박하게 하고 있다. 올해 기대하고 있는 투수 중 한 명이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G 랜더스는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0일까지 미국 플로리다에서 1차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지난해 6위에 그치며 가을야구가 무산된 아쉬움을 털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훈련량을 가져갔고, 선수들도 의욕적으로 훈련에 임했다.
이숭용 감독이 미국 1차 스프링캠프 기간 주목한 선수 중 한 명이 어느덧 입단 10년차를 맞은 우완 정동윤이다. 정동윤은 송영진, 박종훈, 김건우 등과 함께 5선발 후보로 분류됐다.
이숭용 감독은 "정동윤이 운동을 굉장히 열심히 하더라. 투심 패스트볼, 스위퍼를 던지는 모습도 좋았다"며 "정동윤도 5선발 싸움을 하고 있다"고 호평을 내렸다.
1997년생인 정동윤은 야탑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15년 SSG의 전신인 SK 와이번스의 1차 지명을 받았다. 신장 193cm, 체중 98kg의 건장한 체격을 갖춰 대형 투수로 성장할 잠재력을 지녔다고 주목받았다.
정동윤은 데뷔 2년차였던 2017 시즌 1군 2경기 3이닝 5피안타 1피홈런 1볼넷 1사구 평균자책점 9.00, 2018 시즌 2경기 2⅔이닝 무실점 등으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2019 시즌부터는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에 돌입, 2021 시즌 팀에 복귀했다.
하지만 정동윤은 이후 성장세가 더뎠다.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면서 1군에서 모습을 보기 어려웠다.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도 17경기 55⅓이닝 4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5.69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다만 1군에서는 3경기 1⅔이닝 무실점으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정동윤은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 1차 스프링캠프 기간 동안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진했다. 겨우내 성실하게 몸을 만들어왔다는 걸 증명하듯 불펜 피칭에서 좋은 구위를 뽐냈다. 일본 오키나와 2차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5선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SSG 구단, 팬들 입장에서는 '아픈 손가락'인 정동윤이 올해는 잠재력을 폭발시켜 주기를 바라고 있다. 과거의 정동윤은 보지 못했지만, 자신이 직접 눈으로 확인한 정동윤은 충분히 좋은 모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수라는 입장이다.
이숭용 감독은 "정동윤이 예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는 내가 보지 못했지만, 지난해 내가 부임한 뒤 봤을 때는 정동윤은 좋았다"며 "정말 절박하게 훈련하는 걸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또 "정동윤은 커브 구사가 워낙 좋은 투수다. 여기에 스위퍼도 좋고 투심 패스트볼까지 던지면서 (스트라이크 존) 사이드를 활용할 줄 알게 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정동윤에게도 기대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숭용 감독은 일단 시범경기까지 5선발 경쟁을 유도한 뒤 오는 3월 22일 개막 전까지 최종 결정을 내릴 방침이다. 5선발 진입이 불발된 선수들은 불펜 롱 릴리프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을 세워놨다.
이숭용 감독은 "화이트, 앤더슨, 김광현, 문승원까지 4선발까지는 안정권에 들어갔다. 5선발은 송영진이 조금 앞서고 있지만 다른 선수들도 경합 중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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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