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감독 경질이라는 대형 악재를 맞은 국가대표 미드필더 황인범이 다가오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도 출전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페예노르트는 13일(한국시간) 오전 5시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페예노르트 스타디움에서 이탈리아 명문 AC밀란과 2024-2025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플레이오프 1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16강 진출을 위해 무조건 승리를 거둬야 하는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하며 분위기가 뒤숭숭한 가운데 황인범도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네덜란드 매체 1908.nl은 11일 "페예노르트는 밀란전에서도 황인범과 바트 니우쿠프 없이 경기할 것으로 보인다"며 "페예노르트는 아직도 결장 선수들이 많지만 그 명단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황인범과 니우쿠프는 오늘 훈련장에도 나오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황인범은 밀란전을 대비한 팀 훈련에 불참했다. 네덜란드 기자 데니스 크라넨베르크는 "훈련장에서 확실히 보이지 않았던 선수는 황인범과 니우쿠프였다. 두 선수가 밀란을 상대로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매우 의심스럽다"고 전했다.
또 다른 매체 질랜드넷은 "페예노르트는 밀란과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를 앞두고 황인범, 니우코프, 게르노트 트라우너는 마지막 팀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 세 명이 이탈리아 팀과 경쟁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황인범은 주말 스파르타 로테르담과의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밀란전은 출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페예노르트 소식을 다루는 FR12는 "페예노르트는 이날 훈련에 투입하지 못했다. 한국 선수의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 밀란전 출전 여부는 큰 의문이다"라며 "황인범은 스파르타와의 전투에서 무사하지 못했다. 지역 더비의 마지막 순간까지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보였으며 밀란전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 이적 후 처음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앞서 프리스케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경질됐기 때문이다.
이날 페예노르트는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페예노르트는 브리안 프리스케 감독과 긍정적으로 합의한 끝에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프리스케 감독이 떠난 이유는 일관적이지 않은 결과와 조직력 부족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프리스케 감독 사단 일원인 루카스 안데르손 수석코치와 비요른 함베르그 코치도 프리스케 감독과 함께 페예노르트를 즉시 떠날 예정이다. 페예노르트는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하고 하루 뒤 임시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페예노르트의 데니스 테 클로제 기술이사는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서 실망스럽다"면서 "페예노르트는 프리스케 감독과 함께 챔피언스리그에서 인상적인 결과를 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일관되지 않은 결과가 있었고 발전이 너무 더뎠다"며 프리스케 감독을 내보내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로 페예노르트는 챔피언스리그에서는 리그 페이즈를 통과해 토너먼트 플레이오프에 올라 16강 진출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으나 리그에서는 21경기에서 11승6무4패, 승점 39로 5위에 위치해 있다.
위로는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위트레흐트, AZ알크마르가 위치해 있고, 밑으로는 트벤테와 고어헤드 이글스의 추격을 받고 있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페예노르트는 리그에서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 프리스케 감독을 경질했다. 이로 인해 황인범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됐다. 그리스, 세르비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던 황인범을 눈여겨 본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프리스케 감독 경질로 황인범은 다시 원점에서 경쟁하게 됐다. 그러나 밀란전에서 명단 제외가 유력해지면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최근 부상으로 한 달 동안 결장했던 황인범은 아직 컨디션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한 빠르게 정상 컨디션을 되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페예노르트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