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3-2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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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운데였으면 넘어갔다!" 강백호 조언에 '뜨끔'…KT 신인 김동현의 '두근두근' 첫 라이브 피칭 [질롱 현장]

기사입력 2025.02.09 20:40 / 기사수정 2025.02.09 20:40

KT 위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호주 질롱의 질롱 베이스볼 센터, KT 신인 김동현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kt wiz
KT 위즈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린 호주 질롱의 질롱 베이스볼 센터, KT 신인 김동현이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kt wiz


(엑스포츠뉴스 질롱(호주), 조은혜 기자) "그대로 편하게 던져야 하는데…." KT 위즈 '1라운더 신인' 김동현이 첫 라이브피칭에서 강백호를 마주한 소감을 전했다.

김동현은 9일 KT의 1차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호주 질롱의 질롱 베이스볼 센터에서 라이브 피칭을 실시했다. 8~90%의 힘으로 천성호와 권동진, 유준규, 최성민, 강백호를 상대했고, 직구와 체인지업, 스플리터, 슬라이더를 섞어 총 30구를 던지며 평균 146km/h, 최고 148km/h 구속을 마크했다.

훈련의 한 단계지만, 김동현에게는 설렘과 긴장을 안기는 하루였다. 지난해 U-18 청소년 대표팀 연습경기로 프로 선수들을 상대해 본 적은 있지만, 프로 입단 후 선배들을 상대로 실전에 나선 건 처음이었다. 김동현은 "야구장 나와서 긴장이 되더라. 처음 선배님들을 상대한 거니까 부담스러운 것도 있고, 잘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그랬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전날인 8일에는 신인 박건우와 김재원이 먼저 라이브 피칭을 했고, 나름대로 동기들의 조언도 새겨들었다.

김민수, 이상동에 이어 마지막 차례. 순서를 기다리며 떨리는 마음이 더 커졌다. 김동현은 "선배들이 먼저 던지셨는데 다 너무 좋은 투수시고, 제구력이 장점인 투수들인데 나만 공이 날리면 안 되니까 그거에 부담을 느껴서 긴장했던 것 같다"면서도 "막상 마운드에 올라가니까 타자와 승부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긴장보다는 오히려 재미있게 승부를 했다"고 웃었다.

1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서울고 김동현이 1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서울고 김동현이 1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유니폼을 착용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라이브 피칭 자체가 긴장됐지만 타석에 KT '간판' 강백호가 들어서자 느낌은 또 달랐다. 김동현은 "던지면 타구가 날아올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사실 칠 수 있게 던져야 하는데 처음 두 개를 이상한 데에 던졌다. 2스트라이크 때는 변화구가 조금 떴는데, 백호 선배님이 끝나고 '그거 한가운데였으면 넘어갔다'고 알려주셨다"고 전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낀, 의미있는 피칭이었다. 김동현은 "2스트라이크에서 더 집중을 해서 던져야 하고, 그런 프랜차이즈 스타가 나와도 내 느낌 그대로 편하게 던져야 하는데 힘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 것도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오답노트를 작성했다.

그는 "보완할 점도 찾고, 내 장점도 찾았다. 일단 직구 힘이 좋다는 걸 다시 느꼈고, 변화구도 각은 굉장히 좋았다. 팔이 내려오는 부분은 보완해야 할 점인 것 같다. 제춘모 코치님께서도 멀리 보내라는 느낌으로 던지라고 많이 알려주고 계신데, 오늘은 반 정도 그렇게 던졌던 것 같다. 다음에는 70%, 그 다음에는 100% 이런 식으로 늘려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1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서울고 김동현이 1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나도현 단장 및 아버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11일 오후 서울 신천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 참석한 서울고 김동현이 1라운드 9순위로 KT에 지명된 뒤 나도현 단장 및 아버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엑스포츠뉴스DB


이강철 감독은 올 시즌 6선발 체제를 구상하고 있다. 윌리엄 쿠에바스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 고영표, 소형준, 오원석, 그리고 한 명이 바로 김동현이다. 이강철 감독은 "이 친구가 선발 한 자리를 꿰찼으면 한다. 잠재력을 터뜨린다면 잘할 것이다. 안 쓰고 그냥 두기가 아까울 정도로 좋다"고 극찬하며 "마무리캠프 때 봤는데 
저렇게만 던지면 1군에서 그냥 통하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 공을 갖고 불펜에서 뛰는 것은 아닌 듯해서 6선발을 계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미 감독의 눈에 들었지만, 김동현은 그래서 더 차근차근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2차 캠프) 일본에 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만약에 간다면 나만의 피칭을 보여줘야 하는데, 보는 눈이 더 많아질 거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내 공을 던지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할 것 같다. 또 개막 엔트리에 들면 좋겠지만 들지 않더라도 내가 보완할 시간을 얻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게 나만의 피칭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고 똑부러지게 답했다.

사진=kt wiz, 엑스포츠뉴스DB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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