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4-14 11:42
스포츠

조상우 트레이드, 정해영 깜짝 놀란 이유는?…"글러브 못 쓰면 어쩌나 했죠" [어바인 인터뷰]

기사입력 2025.02.09 15:59 / 기사수정 2025.02.09 15:59



(엑스포츠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김지수 기자) "글러브에 'Closer(클로저)'를 새겨놨는데 조상우 형이 온다고 하더라."

KIA 타이거즈 '수호신' 정해영은 2024 시즌 타이거즈의 'V12' 주역으로 우뚝 섰다. 53경기 50⅔이닝 2승 3패 3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2.49로 세이브 타이틀을 따내며 팀의 한국시리즈 직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해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제 몫을 해줬다. 특히 안방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5차전 1⅓이닝 2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세이브를 수확, 타이거즈 12번째 우승의 '헹가래 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팀의 핵심으로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 

정해영은 2025 시즌 준비 과정에서 글러브를 새롭게 주문 제작했다. 마무리 투수를 뜻하는 'Closer'를 새겨 넣기로 했다. 2021 시즌부터 4년 연속 KIA의 9회를 책임진 데다 전년도 세이브왕에 오르면서 자신의 정체성이 완벽하게 확립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정해영은 글러브 주문 의뢰를 넣고 며칠 뒤 '아차' 싶은 순간과 맞닥뜨렸다. KIA가 키움 히어로즈와 트레이드를 통해 조상우를 영입한 것이다. 

KIA는 2024 시즌 종료 후 스토브리그에서 셋업맨 장현식이 LG 트윈스로 FA(자유계약) 이적했다. 2년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불펜 보강이 필수적이라고 판단, 현금 10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1, 4라운드 지명권을 내주는 과감한 결단으로 조상우를 데려왔다.



정해영은 리그 정상급 불펜 요원인 대선배 조상우의 KIA 합류가 기쁘면서도 문득 글러브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보직의 변화가 생긴다면 'Closer'를 새긴 글러브를 2025 시즌 사용하긴 어렵기 때문이다.  

정해영은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의 그레이트 파크 야구장에서 불펜 피칭을 마친 뒤 "조상우 형이 우리 팀에 온다는 기사를 접한 뒤 곧바로 글러브 제작 업체에 연락했다. 혹시 자수를 아예 빼줄 수 없는지 문의했는데 이미 글러브가 만들어지고 있다고 하더라. (마무리 보직을 지키기 위해) 더 열심히 잘해야 겠다는 독한 마음으로 비시즌을 준비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범호 KIA 감독은 조상우 트레이드 발표 직후 정해영에게 변함 없이 마무리 투수 보직을 맡길 것임을 시사했다. 정해영은 사령탑의 신뢰에 고마움을 느끼고, 더 큰 책임감 속에 2025 시즌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정해영은 "비시즌에 우연히 야구장에서 이범호 감독님과 마주쳤는데 내게 '9회는 계속 네가 맡는다'라고 말씀해 주셔서 책임감이 더 강해졌다"며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았다. 그때 마음을 잊지 않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조상우 형은 나보다 경험도 많고 훨씬 더 좋은 투수라고 생각한다. 직구의 힘이 정말 좋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을 보면 몸 자체가 딱 힘이 넘쳐 보인다"며 "조상우 형에 비하면 나는 더 체격을 키워야 한다. 건전한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 엑스포츠뉴스/KIA 타이거즈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