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가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에서 역대 최악의 먹튀라는 오명을 얻고 12년 만에 친정팀 산투스로 복귀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의 소속팀인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이 네이마르와 작별을 공식 발표했기 때문이다. 네이마르의 산투스 복귀가 임박했다. 브라질 현지에선 2월1일 공식 발표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유스에서 성장해 16세였던 2009년 1군 데뷔 후 브라질 리그를 평정했다. 브라질 리그 3연패를 이뤘고, 브라질컵 1회, 남미 챔피언스리그인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1회 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질 내에서는 적수가 없었던 네이마르는 유럽 진출을 노렸고, 당시 세계 최강이었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와 접촉했다. 네이마르는 2013년까지 산투스 소속으로 활약한 후 바르셀로나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럽에서도 네이마르의 재능은 꺾일 줄 몰랐다. 오히려 세계 최정상 기량을 뽐내며 전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2014-2015시즌에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삼각편대를 이뤄 바르셀로나 구단 역사상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끌었다.
하지만 메시의 그늘에 가려졌던 네이마르는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곳을 원했고, 2017년 2억 2200만 유로(약 3000억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제시한 파리 생제르맹(PSG)로 이적하며 축구 역사상 가장 비싼 선수가 됐다. 네이마르의 이적료는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PSG는 네이마르와 함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꿈꿨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네이마르 영입은 실패로 끝났다. 중요한 순간마다 부상으로 빠졌던 경우가 많았고, PSG도 번번이 미끄러지며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2023년 여름 사우디아라비아 알힐랄로 떠났다. 이적료 8000만 유로(약 1201억원), 연봉은 1억5000만 유로(약 2251억원)였고, 계약 기간은 2년이었다.
네이마르는 알힐랄에서도 존재감을 뽐내지 못했다. 이적한 지 4개월 만에 브라질 대표팀서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1년 을 드러누웠다. 가까스로 재활에 성공해 복귀했으나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이적료 값을 하지 못했다.
호르헤 헤수스 알힐랄 감독은 "네이마르는 더 이상 우리에게 익숙한 수준의 활약을 할 수 없다. 불행히도 그에게는 상황이 어려워졌다"며 네이마르를 전력 외 선수로 분류, 방출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프랑스 풋메르카토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2024년 한 해 동안 알힐랄 소속으로 단 2경기에 출전했다. 총 출전시간은 고작 42분으로 일 년에 한 시간도 뛰지 않고서 무려 1억 100만 유로(약 1516억원)를 챙긴 것이다. 그야말로 축구계 최악의 '먹튀'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영국 더선에서도 "네이마르는 7경기에서 단 1골만 넣었다. 그 동안 무려 2억 파운드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 브라질 스타가 중동에서 암울한 18개월을 보낸 후 알힐랄과의 계약을 종료했다. 이제 산투스로의 놀라운 복귀를 앞두고 있다. 사우디에서 좋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지만 넘쳐나는 은행 잔고를 가지고 고국으로 돌아간다"고 지적했다.
알힐랄에서 전력 외 선수가 된 네이마르는 친정팀 산투스 복귀를 원했고, 산투스가 남은 계약 기간을 상호 합의 하에 종료하기로 하면서 산투스 입단을 앞두게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치오 로마노가 "네이마르 산투스로 복귀한다. 스토리가 확정됐다"며 이적이 확정적일 때 사용하는 특유의 문구 'HERE WE GO'를 덧붙여 이적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알힐랄은 지난 28일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구단과 네이마르가 상호 동의 하에 계약 관계를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네이마르에게 감사하며 행운을 빈다"며 네이마르와의 계약해지를 발표했다.
로마노는 "알힐랄은 브라질 출신 네이마르와의 계약을 즉각 종료했다. 네이마르는 브라질로 가 메디컬 테스트를 받은 후 산투스의 새로운 선수로 영입될 예정이다. 네이마르가 산투스, 빌라 벨미로, 집으로 복귀한다"고도 설명했다.
네이마르 또한 SNS를 통해 "알힐랄의 모든 분들,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모든 걸 다했고, 함께 경기장에서 더 좋은 시간을 보냈으면 했다. 사우디는 나와 내 가족에게 새로운 집과 경험을 줬다. 정말 감사하고, 평생의 친구가 생겼다. 2034년까지 여러분의 여정을 지켜보겠다. 여러분의 미래는 놀라울 것이며 항상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남겼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네이마르는 알힐랄과의 계약을 상호 합의 하에 종료했다. 2023년 8월 이적했으나 부상으로 단 7경기만 뛰었다. 이번 시즌에는 단 2경기 출전에 그쳤다. 가장 최근 출전은 지난해 11월 교체 출전이었다"면서 "네이마르는 데뷔 구단이었던 산투스로 복귀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비인스포츠는 "알힐랄이 네이마르와 계약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네이마르는 2023년 바르셀로나로 떠난 지 약 10년 만에 상파울루에 복귀한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산투스는 최근 세리A로 승격한 상황이었고, 코파 레베르타도레스(남미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얻기 위해 선수단을 강화하고자 했다. 네이마르도 복귀를 위해 미지급 임금 7100만 달러(약 1027억원)를 포기했다. 브라질 대표팀 복귀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을 위한 결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몇 주 안에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며 곧바로 팀 훈련을 시작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그의 퇴단을 공개하면서 네이마르는 2013년 이후 12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가게 됐다.
사진=SNS,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