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3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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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루왕 도전? 더 중요한 게 따로 있다"…롯데 마황, 고영민 코치 말 곱씹는다 [타이난 현장]

기사입력 2025.01.28 19:51 / 기사수정 2025.01.28 19:51



(엑스포츠뉴스 대만 타이난, 김지수 기자) "도루 숫자를 더 높이고 타이틀을 욕심내는 것보다 중요한 게 있다."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2024 시즌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전년도 타격, 주루 모두 슬럼프를 겪었던 가운데 팀 내 외야진에 적지 않은 경쟁자들이 포진해 있어 1군 생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황성빈은 신임 사령탑 김태형 감독이 자신에게 부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개막 직후 대주자 스페셜리스트로 기용된 것을 시작으로 점차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횟수를 늘려갔다. 

황성빈은 임훈 타격코치의 지도 아래 방망이 솜씨도 가다듬었다. 타격 직후 1루 쪽으로 몸이 먼저 나가던 습관을 교정하자 타구질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황성빈의 2024 시즌 타격 성적은 125경기, 타율 0.320(366타수 117안타) 4홈런 26타점 51도루, OPS 0.812다. 리그 전체에 타고투저 바람이 강하게 불었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타격이 '일취월장'했다. 



황성빈은 여기에 베이스러닝 능력까지 리그 최정상급으로 끌어올렸다. 2022~2023 시즌을 합쳐 19도루, 17실패를 기록했던 가운데 2024 시즌은 51도루 성공, 10실패로 도류 성공률 83.6%를 기록했다. 고영민 작전 주루코치의 코칭을 받은 뒤 스타트 타이밍에서 '감'을 완벽하게 잡았다.

황성빈의 빠른 발은 롯데의 주요 공격 옵션 중 하나가 됐다. 단타를 장타로 바꾸고 승부처 때마다 의외의 장타력까지 뽐내면서 마성의 황성빈, '마황'이라는 영광스러운 별명까지 얻었다.

롯데 구단도 황성빈의 2024 시즌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황성빈에게 2025 시즌 연봉 1억 5500만 원을 안겼다. 전년도 연봉에서 103.9% 인상된 금액이었다.

황성빈은 2024 시즌 종료 후 겨우내 휴식을 거의 반납하고 2025 시즌 준비에 열중했다. 지난해 좋은 기운을 이어가기 위해 겨우내 누구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

황성빈은 지난 26일 롯데의 대만 스프링캠프 2일차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작년에 시즌이 끝난 뒤 잠깐 휴식을 취했지만 빠르게 운동을 시작했다. 그냥 쉬고 있으면 마음이 불안했다"고 웃은 뒤 "지난해보다 올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KBO리그는 2025 시즌 피치 클락 시행으로 황성빈처럼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의 강점이 더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팬들 입장에서는 1995년 전준호(69도루) 이후 30년 만에 자이언츠 도루왕의 탄생을 바란다.

롯데는 KBO리그가 출범한 1982년 원년부터 프로야구에 참여하고 있지만 도루왕 배출은 1993, 1995년 전준호뿐이었다. 

하지만 황성빈은 도루왕 타이틀 도전은 올해 목표에 두지 않고 있다. 2025 시즌을 준비하면서 주루와 관련해 더 세밀하게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황성빈은 "도루왕 타이틀 도전은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럿 것보다는 고영민 코치님께서 우리가 4-0으로 앞서고 있는 쉬운 상황이 아니라 8회에 1점 차로 앞서거나 뒤진, 혹은 동점 상황에서 뛰어서 언제든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는 선수가 되라고 하셨다. 이 말씀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뛰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나도 개인적으로 도루 숫자가 많아지는 것도 좋지만 정말 승부처에서 많이 살아 나가고 도루를 성공시킬 수 있어야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이게 타이틀에 도전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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