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전직 벨기에 국가대표 미드필더 라자 나잉골란이 마약 밀수 혐의로 체포됐다.
36세에도 벨기에 퍼스트 디비전 B(2부리그)의 SC 로케런-템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나잉골란은 현재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잉골란의 소속팀 로케런-템스는 나잉골란이 KAS 오에핀과의 다음 경기에 출전할 수 없는 상태라는 걸 확인했다.
벨기에 언론 'vrt'는 27일(한국시간) "축구선수 라자 나잉골란이 앤트워프 항구를 통해 코카인을 밀수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체포됐다. 브뤼셀 검찰청이 이를 확인했다"며 "연방 경찰은 이번 조사에서 브뤼셀과 앤트워프에서 약 30건의 가택 수색을 실시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이번 조사는 앤트워프 항구를 통해 남미에서 코카인을 수입하고 벨기에에서 마약을 재유통했다는 의혹과 관련된 조사다. 경찰은 금일(27일) 오전 앤트워프와 브뤼셀에서 약 30개의 집을 급습했다"면서 "축구선수인 라자 나잉골란도 체포됐다. 그는 현재 심문을 받고 있다"고 했다.
'vrt'에 따르면 검찰 관계자는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이고,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지금 단계에서는 더 이상 이번 사건과 관련해 언급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나잉골란은 현재 변호사를 대동해 심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이번 사건을 주목했다.
'BBC'는 27일 "벨기에의 축구선수 라자 나잉골란이 코카인 불법 거래와 관련한 조사의 일환으로 체포됐다. 그는 월요일 아침 벨기에 전역에서 급습이 이뤄진 뒤 벨기에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용의자들 중 한 명이었다"고 전했다.
'vrt'는 공교롭게도 나잉골란이 지난달 영화배우 바바라 사라피안이 진행하는 한 프로그램에서 마약 범죄와 연루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았다는 점을 재조명했다.
당시 나잉골란은 화를 내며 "나는 마약을 만져 본 적도 없지만 이런 말을 들었다"고 말했고, 사라피안은 이후 다른 토크쇼에 출연해 "어리석은 말이었다"며 나잉골란에게 사과했다. 두 사람의 해프닝은 나잉골란이 마약 밀수 및 유통 혐의로 체포되면서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36세 베테랑 미드필더 나잉골란은 과거 AS로마, 인터밀란 등 이탈리아 세리에A를 대표하는 명문 구단에서 활약하며 엄청난 활동량과 준수한 기술적 능력을 보유한 하드워커 스타일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던 선수다.
2009년 벨기에 국가대표팀에서 데뷔한 그는 벨기에 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자리잡으면서 유럽축구연맹(UEFA)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벨기에의 선전을 이끌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는 당시 벨기에 대표팀을 지휘하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과 마찰을 빚어 대표팀 승선이 불발되자 많은 팬들이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2021년 인터밀란을 떠난 나잉골란은 이후 로열 앤트워프(벨기에), 이탈리아 세리에C(3부리그)의 SPAL, 인도네시아 리그의 바양카라FC를 거쳐 최근 로케런-템서에 입단하며 다시 벨기에로 돌아왔다.
그러나 로케런-템서에 입단하고 불과 6일 만에 마약 밀수 및 유통 혐의로 체포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vrt'에 따르면 로케런-템서는 "수사가 아직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경찰은 더 이상의 정보를 언급할 수도, 제공할 수도 없다"며" 경찰은 무죄추정의 원칙을 존중하고 있고, 구단으로서 우리도 이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