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2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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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애도를" 황희찬,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추모…시즌 2호골 세리머니→묵념도

기사입력 2024.12.30 09:23 / 기사수정 2024.12.30 09:23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한국에서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난 당일 치른 경기에서 골을 기록한 황희찬이 희생자들과 유족들을 추모했다.

골을 넣은 뒤 잠시 묵념하는 제스처를 취했던 황희찬은 경기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시 한번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와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7분 선제골을 터트리며 울버햄프턴의 2-2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한국 축구대표팀 동료이자 선후배 사이인 손흥민과 황희찬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왼쪽 날개로, 황희찬은 울버햄프턴의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지난 9월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7분 마테우스 쿠냐가 얻어낸 프리킥 기회에서 자신에게 찬스가 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토트넘 페널티지역 바로 앞 아크에 서 있던 황희찬은 안드레가 내준 공을 받은 라얀 아이트-누리가 자신에게 패스하자 이를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이어갔다. 황희찬이 날카롭게 감은 공은 토트넘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대에 맞고 굴절되어 들어간 탓에 토트넘의 수문장 프레이저 포스터도 황희찬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8라운드 경기에 이어 또다시 득점포를 가동한 황희찬은 득점 이후 포효하며 원정팬들에게 달려가 무릎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펼친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골을 넣으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나 이번 시즌 침묵이 길었던 황희찬은 맨유와 토트넘을 상대로 잇달아 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신호탄을 쐈다. 황희찬을 선호했던 게리 오닐 감독이 경질됐으나 이후 선임된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 체제에서 두 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점은 황희찬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다.

기쁨에 취해 있을 법도 하지만, 황희찬은 경기 당일 한국에서 벌어진 안타까운 사고를 잊지 않았다.



황희찬은 골 세리머니를 마친 뒤 동료들과 잠시 따로 떨어져 혼자 묵념하는 시간을 가졌다. 묵념 외에는 다른 제스처가 없었기 때문에 경기가 한창이던 당시에는 황희찬이 묵념을 한 이유를 알 수 없었다.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제주항공 참사를 추모한 것이었다. 황희찬은 경기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 직전 안타까운 소식을 접했습니다 불의의 사고를 당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진심으로 애도를 표합니다. 유가족분들께도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라며 희생자들과 유족들에게 애도와 위로를 전했다.

황희찬이 SNS에 글을 올린 뒤 울버햄프턴 동료들도 그의 메시지에 공감하며 함께 희생자 추모하는 댓글 등을 달았다.

29일 오전 태국 방콕을 출발한 제주항공 7C2216편은 오전 9시 3분경 랜딩기어(비행기 바퀴)가 내려오지 않은 상태로 무안국제공항 활주로에 동체 착륙을 시도하다가 외벽과 충돌해 화염에 휩싸였다.

승객 175명, 승무원 4명, 조종사 2명 등 181명 중 구조자 2명을 제외하고 전원 사망해 큰 충격을 안겼다. 정부는 참사가 발생한 29일부터 내년 1월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다. 지난 2022년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뒤 약 2년 2개월 만이다.



이날 황희찬 외에도 많은 축구 인사와 해외 구단들이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은 SNS를 통해 "무안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제주항공 사건에 대해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했다.

김민재 소속팀인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은 전날 "저희 바이에른 뮌헨은 오늘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사고에 대해 함께 비통한 마음을 전하며 세상을 떠난 희생자들과 슬퍼하는 한국의 많은 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시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친 모든 분들과 가족에게 진심어린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아픔을 함께합니다"라고 했다.


사진=황희찬 SNS / 연합뉴스 / 바이에른 뮌헨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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