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5-01-02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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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이럴 수가! PK 충격 실축→황희찬은 2호골...토트넘, 울버햄프턴과 2-2 무승부+4경기 무승

기사입력 2024.12.30 07:12 / 기사수정 2024.12.30 07:28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3경기 무승에 빠졌다. 

개막 후 줄곧 하위권을 전전하고 있는 울버햄프턴을 홈으로 불러들여 3경기 만에 승리를 따내려고 한 토트넘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다. 주장 손흥민의 페널티킥 실축이 치명적이었다.

공교롭게도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를 치른 울버햄프턴의 공격수 황희찬은 오랜만에 선발 출전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내며 지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골을 기록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19라운드 홈 경기에서 2-2로 비겼다.

승점 1점을 얻은 토트넘(승점 24)은 리그 11위가 됐지만 승점이 같은 12위 브렌트퍼드의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 울버햄프턴(승점 16)은 18위 레스터 시티(승점 14)가 패배한 사이 레스터와의 승점 차를 2점으로 벌리며 17위를 유지했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울버햄프턴이었다. 울버햄프턴은 전반 7분 에이스 마테우스 쿠냐가 좋은 위치에서 얻어낸 프리킥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통해 선제 득점을 만들어냈다.

안드레가 가볍게 밀어준 공을 라얀 아이트-누리가 페널티 아크 쪽에 서 있었던 황희찬에게 내줬고, 황희찬이 이를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날카롭게 감은 게 토트넘 골문 우측 하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박스 안에서 울버햄프턴 공격수들을 견제하고 있던 토트넘 수비진의 허를 찌르는 세트피스 패턴이었다.

토트넘의 추격도 매서웠다. 토트넘은 실점 후 5분이 채 지나지 않은 전반 12분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헤더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코너킥에서 페드로 포로가 올린 공을 벤탄쿠르가 높게 뛰어올라 헤더로 연결한 게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포로의 예리한 킥은 전반 24분에도 한 차례 빛났다. 하지만 라두 드라구신의 헤더가 약간 빗나가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울버햄프턴은 약간 밀리는 형세에서도 라인을 높게 올려 공격적인 경기를 펼쳤다. 전반 35분에는 쿠냐가 먼 거리에서 과감한 중거리포를 쏴 분위기 전환을 노렸으나 쿠냐의 슈팅은 크게 벗어났다.



토트넘에 역전 기회가 온 것은 전반 42분이었다.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지역에서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패스를 받기 위해 움직이던 도중 안드레에게 밀려 넘어지자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는 주장 손흥민. 하지만 골문 왼편을 노렸던 손흥민의 슈팅은 울버햄프턴의 수문장 조세 사 골키퍼에게 완전히 읽혔다. 사가 쳐낸 공은 다시 손흥민에게 돌아오지 않았다. 손흥민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며 좌절했다.

다행히 다른 동료들이 손흥민의 아쉬움을 풀어줬다. 쿨루세브스키와 존슨이 역전골을 합작한 것이다.

전반 추가시간 3분 존슨이 쿨루세브스키에게 패스를 내준 뒤 문전으로 돌아 들어갔고, 쿨루세브스키가 컷백 패스를 내주자 이를 정교한 슈팅으로 연결해 울버햄프턴 골네트를 출렁였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2-1로 앞선 채 끝났다. 



역전을 허용한 울버햄프턴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쿠냐와 장-리크네 벨레가르드를 곤살루 게데스와 요르겐 스트란 라르센으로 교체하며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를 운영했으나 토트넘의 수비를 넘지 못해 고전했다. 후반 5분경 부상을 당한 데스티니 우도기를 세르히오 레길론으로 교체한 토트넘은 후반 19분경 손흥민과 이브 비수마, 존슨을 제임스 매디슨, 파페 마타르 사르, 티모 베르너와 바꾸면서 맞섰다.

후반 21분 매디슨이 시도한 회심의 슈팅이 빗나가고 후반 32분 도미니크 솔란케가 결정적인 찬스를 놓쳐 쐐기를 박지 못한 게 토트넘 입장에서는 아쉬울 만했다. 후반 36분 쿨루세브스키가 빈 골문에 밀어 넣으려던 시도도 울버햄프턴 수비수 산티아고 부에노의 수비에 막히고 말았다.

토트넘이 격차를 벌리지 못하는 사이 맹추격하던 울버햄프턴이 기어코 경기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후반 42분 아이트-누리가 절묘하게 찌른 패스를 받은 라르센이 슈팅 각도가 없는 위치에서 골문 구석을 노리는 강력한 왼발 슛으로 동점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페널티킥을 실축한 손흥민은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인 알레스데어 골드는 "전반전 막바지 사에게 페널티킥을 막혔다"며 "손흥민이 영향을 미치는 데 어려움을 겪은 또 다른 경기였다. 그가 1시간 만에 교체된 점에 대해 반박하기 힘들다"는 평가와 함께 손흥민에게 토트넘 선수들 중 최저 평점에 해당하는 4점을 줬다.

반면 환상적인 슈팅으로 선제골을 만든 황희찬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버밍엄 지역지 '버밍엄 월드'는 황희찬에게 아이트-누리와 함께 울버햄프턴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점인 8점을 주면서 "예상치 못한 선발 출전 후 비토르 페레이라 감독의 신뢰에 보답해 멋진 골을 넣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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